https://youtu.be/VqcIM6fgLQw?si=bUtzjVL64ZavZg7L
1882년 스페인 바르셀로나는 산업화의 거센 파고 속에 있었습니다.
자본 논리에 밀려 사회의 가장 연약한 경계로 내몰린 노동자들.
그들의 삶을 보듬고, 그들의 가정을 지키며, 공동체의 연대를 회복하기 위해 권력자의 거대 자본이 아닌 시민들의 헌신으로 초석을 놓았습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바로 성가족 성당입니다.
나의 고객(하느님)은 서두르지 않으십니다.
이듬해인 1883년 설계를 이어받은 31살 천재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는 자신의 당대에 결코 매듭지을 수 없는 느리지만 거대한 대서사시를 기획합니다.
그리고 40여년이 지나 가우디가 세상을 떠날 때, 성당은 20% 정도만 지어졌습니다.
그 뒤 스페인 내전이 벌어져 그의 설계도가 잿더미로 바뀌었지만, 후대의 장인들은 그 파편을 이어갔습니다.
그 뒤로도 2차 세계대전, 글로벌 금융위기, 팬데믹까지 할퀴었지만 멈추지 않았습니다.
가우디의 서거 100년이자, 착공 144년인 지금 성당의 정점인 그리스도 탑이 우뚝 섰습니다.
19세기에 시작해 21세기에 마침표를 찍은 이 대서사시는 이 시대 우리 사회 곳곳에 이런 진리를 말해주는 듯 합니다.
때로 위기에 부딪히고, 지속 가능성을 의심받는 거친 풍파가 오더라도
지키고자 하는 철학과 가치, 그 본질이 단단하게 뿌리내리고 있다면, 결코 붕괴되지 않고, 끝내 복원되어 마침내 완성될 수 있다.
앵커 한마디였습니다.
오대영 앵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