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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김무열, '참교육' 글로벌 돌풍에 "기쁜 만큼 무거운 책임감 느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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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15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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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무열 / 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 시리즈 '참교육'이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키며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비영어 쇼 부문 1위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주인공인 사이다 감독관 나화진을 연기한 배우 김무열은 대체 불가한 열연으로 작품의 중심을 단단히 잡으며 신드롬급 흥행을 견인했다.


김무열은 압도적인 피지컬과 거침없는 액션으로 판타지적 카타르시스를 살리면서도 피해자의 말에 귀 기울이는 따뜻함과 능청스러운 코미디를 더해 인물을 입체적으로 완성했다. 국내외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김무열의 인생 캐릭터'라는 호평이 이어졌다. 예상을 뛰어넘은 뜨거운 반응 앞에서 김무열은 기쁨만큼이나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글로벌 1위 소식은 홍종찬 감독님에게 전화로 처음 들었어요. 소식 듣자마자 가장 먼저 저한테 전화했다고 하더라고요. 통화하면서 둘이 '이걸 어떡해야 하느냐, 우리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말을 제일 많이 했어요. 저 역시 아직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를 정도로 얼떨떨한 상황이에요. 많은 관심과 사랑이 정말 감사하지만 한편으로는 굉장히 무겁게도 다가옵니다. 배우 생활을 하면서 다시 오지 않을 수도 있는 순간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기쁨과 감사만큼은 최대한 충분히 느껴보려고 해요."


김무열이 우려가 컸던 '참교육'을 선택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대본이 지닌 대중성과 홍종찬 감독을 향한 믿음이었다. 교권 침해와 학교 폭력이라는 쉽지 않은 소재를 무겁고 건조하게만 다루지 않고 액션과 코미디를 활용해 많은 시청자가 접근할 수 있도록 풀어낸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갔다. 넷플릭스 시리즈 '소년심판'을 함께했던 홍 감독이 인물의 이면과 작은 감정까지 놓치지 않는 연출자라는 점도 선택에 힘을 실었다. 


"대본을 처음 봤을 때 다루기 어려운 문제를 많은 분이 볼 수 있도록 유쾌하고 가벼운 방식으로 담았다는 점이 좋았어요. 소재 자체는 무겁지만 그걸 전달하는 방법에는 분명한 대중성이 있었죠. 또 홍종찬 감독님과 '소년심판'을 함께하면서 감독님이 얼마나 진중하게 인물들을 바라보는지 알고 있었어요. 모든 캐릭터의 이면과 세세한 감정까지 놓치지 않으려는 모습을 봤기 때문에 믿음이 컸습니다. '소년심판'을 함께한 제작진과 스태프, 플랫폼까지 같았기에 어려운 이야기이지만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보자는 마음이 있었어요. 그런 신뢰와 목표가 작품을 선택하는 데 큰 힘이 됐습니다."


김무열이 연기한 나화진은 특전사 출신의 강력한 무력과 흔들리지 않는 신념을 갖춘 인물이다. 현실에서 쉽게 실행할 수 없는 방식으로 가해자를 제압한다는 점에서는 영웅적이고 판타지적인 존재지만, 그 행동의 출발점에는 피해자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겠다는 책임감이 있다. 


"나화진은 영웅적인 느낌도 있지만 사실 발칙하고 어떻게 보면 위험한 면모도 갖고 있어요. 작품이 그런 부분을 판타지로 대변하기 때문에 거기에서 오는 시원함이 있는 것 같아요. 현실에서는 쉽게 해내기 어려운 일을 대신 실행해 주니 시청자들이 대리만족을 느낀 것 같고요. 다만 저는 이번 작품에서 피지컬보다 학생들과 어떻게 호흡하고 어떻게 문제의식을 담아낼지를 더 많이 고민했어요. 나화진은 준히어로급의 강한 인물이기 때문에 오히려 힘을 조절하고 그의 행동이 어디에서 출발하는지 보여주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김무열은 나화진이 학교에 개입하는 이유를 개인적인 분노나 우월감이 아니라 누군가는 피해자의 곁을 지키고 문제를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마음으로 해석했다. 그가 생각하는 '좋은 어른' 역시 어떤 말을 하거나 행동할 때 결과까지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는 "좋은 어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책임감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말이나 행동을 하더라도 책임감을 가지고 행할 수 있는 사람이 어른이 아닐까 싶다. 나화진이 문제에 개입하고 해결하려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도 책임감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가 바라본 '참교육'의 궁극적 메시지는 희망이다. 극 말미 나화진이 약혼녀 가윤(하영)을 죽인 조규철(이봉준)과 마주하는 장면은 이 같은 메시지가 선명하게 드러난 대목이다. 나화진은 복수할 수 있는 순간에도 "규철아 그러면 안 돼. 우리 다시 해보자"고 말한다. 이 대사는 김무열이 가윤이라면 마지막 순간에 어떤 말을 남겼을지 고민한 끝에 홍종찬 감독에게 직접 제안해 완성했다.


"저는 이 작품을 통해 희망을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나화진이 마지막에 조규철에게 '규철아, 그러면 안 돼. 우리 다시 해보자'고 말하잖아요. 가윤이라면 규철에게 어떤 식으로 이야기했을지를 많이 고민하고 만든 대사였어요. 교육의 궁극적인 목적과 처벌 너머의 것을 생각하면 지금 교육 현장의 문제는 너무 어렵고 난해하죠. 그럼에도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대사는 나화진이라는 인물을 관통하는 저의 심정적인 메시지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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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무열 / 사진=넷플릭스




'참교육'은 회차마다 김무열을 중심으로 새로운 사건과 인물이 등장하는 옴니버스로 전개된다. 김무열에게는 자신의 연기를 해내는 것뿐 아니라 경험이 적은 배우들이 편하게 감정을 펼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드는 역할도 필요했다. 평소 현장에서 쉽게 말을 놓지 않는 편이지만 이번에는 먼저 가까이 다가가며 어린 배우들과 거리를 좁혔다. 그는 상대가 마음껏 연기해야 자신도 더 좋은 연기를 할 수 있고 결국 장면 전체가 살아난다고 믿었다.


"저보다 연기 경험이 적거나 어린 친구들과 작업할 때는 선배로서 조금 호기를 부릴 때도 있어요. 그 친구가 마음껏 연기하는 것이 좋은 장면을 만든다고 생각하고 결국 제 연기에도 도움이 되거든요. 이번 작품은 회차마다 어린 친구들과 함께해서 평소보다 더 다가가려고 했어요. 그렇다고 저만 일방적으로 에너지를 준 건 아니고 김도건, 유태주 배우 등 후배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현장의 분위기는 혼자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라 모두가 한마음으로 함께 만드는 거니까요."


교권보호국 3인방의 팀플레이도 작품의 재미를 높였다. 김무열은 1회에서 홀로 나화진의 세계를 연 뒤 표지훈이 2회, 진기주가 3회부터 차례로 합류하며 세 사람이 한 팀이 돼가는 과정에서 큰 행복을 느꼈다고 했다. 김무열은 두 배우가 작품의 균형과 에너지를 살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진기주 배우와 처음 작업했는데 고등학생 시절 임한림이 나화진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장면을 찍을 때 정말 놀랐어요. 도망치는 모습과 도움을 청하던 눈빛이 아직도 생생할 정도예요. 현재의 임한림으로 완전히 달라진 연기를 보면서도 계속 놀랐습니다. 작품 전체 균형과 에너지에 큰 역할을 했죠. 표지훈 배우도 친구들과 극단을 운영할 만큼 연기에 대한 열정과 진지함이 크더라고요. 현장에서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기발한 상상을 많이 내는데 화면으로 봤을 때 더 재미있게 살아났어요."


김무열을 향한 가장 냉정한 평가자는 아내인 배우 윤승아다. 그는 상처를 받더라도 집에서 먼저 예방주사를 맞는 것이 낫다는 생각으로 작품에 관한 솔직한 의견을 구해왔다. 윤승아는 평소 재미있다는 평가는 해도 흥행 가능성까지 쉽게 언급하지 않는데 이번에는 "잘될 것 같다"고 말했다고. 그 예감처럼 '참교육'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며 글로벌 흥행 열기를 이어가고 있고, 김무열은 현장의 진심이 시청자들에게 닿았음에 감사하고 있다.


"매번 작품에 임할 때 태도는 항상 같으려고 노력해요. 이 일을 시작하게 된 이유가 연기하는 것 자체를 좋아해서예요. 처음에 '참교육' 대한 우려와 걱정도 많았거든요. 그만큼 신중했고 더 애정을 쏟았어요. 그런 각오에 대해 현장에서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는데 그게 가끔 느껴질 때가 있었어요. 그런 시간들을 쌓아서 내놨는데 많이들 좋아해 주시니까 진심을 알아주신 것 같아서 감격스러워요."




아이즈 ize 한수진 기자


https://v.daum.net/v/20260615115936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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