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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인정하는데" 선관위 직원 호소에 "몰디브에 왜 갔나?"

무명의 더쿠 | 06-15 | 조회 수 4036

https://n.news.naver.com/article/018/0006306294?ntype=RANKING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는 가운데 선관위 직원들이 내부 게시판에 올린 글들이 공개됐다.
 

지난 2023년 10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몰디브 대통령선거 참관 결과 보고서'에 담긴 사진

15일 SBS에 따르면 선관위 한 직원은 지난 5일 내부 게시판에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해 “선관위가 잘못한 건 인정하더라도 선거 시스템이 과부화된 현 상황은 알려야 한다”며 “근본적 원인은 살인적 업무량과 적은 인원”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직원은 지난 10일 “1명이 100곳 이상의 투표소를 관리하는데, 용지가 부족하다는 연락이 오면 동시다발적으로 오면 혼자 처리할 수 있었겠느냐”라고 반문했다.

지난 6·3 지방선거 당일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서울 송파구 선관위는 직원이 13명이었는데, 이들 중 3~4명 정도가 관할 투표소 146곳의 투표 상황 관리와 개표 준비까지 해야 했기 때문에 비상 상황에 대응하기 역부족이었다는 게 선관위 측 설명이다.

(중략)


선관위는 성과급 잔치에 무분별한 휴직에 이어 3년 전 선거 연구를 위해 떠난 해외 출장까지 논란이 됐다.

최근 온라인에 퍼진 선관위의 몰디브 대통령 선거 참관 출장 보고서에는 2023년 9월 6일부터 7박 9일간 전국 선관위 직원 5명이 출장 다녀온 결과가 담겼다.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선관위 직원들은 몰디브 선거사무소를 방문한 다음 날 선거 운동을 참관한 데 이어 선거 당일에는 투·개표를 참관했고, 그 다음 날에는 공식 만찬에 참석하는 등 일정을 소화했다.

“섬 지역 특성상 해안가, 바다에 시설물을 이용한 선거운동이 주를 이뤘다”는 설명과 함께 해변에 설치된 노란 깃발 사진 등이 보고서에 첨부됐다.

출장 목표는 ‘변화된 외국 선거환경 파악 및 선거법제 비교 연구’였다.

누리꾼들은 “몰디브 전체 선거인 수가 경기도 안양시보다 적은데 9일씩이나 가서 무슨 교류를 했다는 건가”, “세금을 저렇게 쓰다니”, “몰디브에서 보고도 온 대로 당일 수개표 하라”라는 등 비난을 쏟아냈다.

선관위는 2024년 총선을 앞두고 몰디브를 포함해 1년간 33차례 해외 출장을 다녀와 논란이 됐던 것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스위스, 스페인 등 유럽에 ‘선거 신뢰성 제고’ 등을 이유로 19건의 출장을 다녀왔지만,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정작 국내 선거에선 기본적인 관리부터 허술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국회에선 이번 사태를 계기로 선관위 개혁 법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여야 원내지도부가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에 큰 틀에서 합의한 데 이어 감사위원회 마련, 선관위원 연임 제한 등 선관위 개혁을 뒷받침할 입법 추진에 속도가 붙고 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선거철만 되면 선관위 직원들의 휴가·휴직자수가 급증한다”며 무분별한 휴가·휴직 사용 제한 법안을 예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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