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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게임 레벨 올려주는 부업까지… 청년 절반 “기회 되면 해외로”

무명의 더쿠 | 08:19 | 조회 수 1087

[벌어진 격차, 멀어진 세대 <2부>]
<2> 쥐꼬리 월급에 갇힌 청년들


서울의 한 영상 콘텐츠 업체에서 일하는 한모(29)씨는 입사 때 연봉 2800만원이 3년째 그대로다. 생계비를 빼면 저축할 여유가 없다. 그래서 자신의 게임 실력을 활용해 이미 모은 게임 아이템을 팔거나 남의 게임 계정의 레벨을 대신 올려주고 한 달에 20만~30만원을 버는 부업을 하고 있다. 그는 “경력을 쌓아야 한다는 직장 선배들 조언에 버텨왔지만, 시간이 나의 편이 아닌 것 같아 걱정”이라고 했다.

 

현재 20·30대 청년에게 ‘어느 분야든 성실히 경력을 쌓으면 성공할 수 있다’는 과거의 일자리 성공 공식은 빛이 바래 버린 지 오래다. ‘삼전·닉스(삼성전자·SK하이닉스)’ 같은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고 상당수 청년은 집값·주가 상승률은커녕 물가 상승세도 따라잡을 수 없는 앞선 세대와의 임금 격차에 좌절하고 있다.

 



 

벌어지는 임금·소득 격차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가구주가 30대 이하인 가구의 연 소득 상승률은 2017년 5.4%였는데 2024년 1.4%로 쪼그라들었다. 반면 40대와 50대는 2024년 연 소득 상승률이 각각 2.7%, 5.9%로 30대 이하 가구보다 훨씬 높았고, 그해 소비자물가 상승률(2.3%)도 웃돌았다. 20·30대는 취업난이 심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다 보니 소득 상승률이 낮은데, 40·50대 상당수는 고성장 시대에 정규직으로 입사해 버티면 임금이 오르는 연공서열형 임금 구조의 혜택까지 누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60세 이상 가구의 연 소득 상승률도 4.6%에 달한다. 수명이 늘어나는 가운데 연금으로는 부족한 생활비를 충당하려 일하는 노인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56% “커리어 막혔다”

 

서울 구로구의 한 중소기업에 다니는 김모(28)씨는 2023년 입사 당시 230만원이었던 월급이 작년까지 그대로였다가 올 들어 20만원 올랐다. 대기업 이직을 알아보고 있지만, 문턱은 높았다. 박봉에도 경력을 쌓으면 더 나은 직장으로 옮길 수 있다는 희망조차 꺾이고 있는 것이다. 본지와 KB 청년 플랫폼 영 유스 설문조사 결과, 김씨처럼 ‘내가 일하는 곳에서 커리어(경력) 성장의 한계를 느낀다’는 응답은 56.2%에 달했다. 커리어 성장의 한계를 느끼지 않는다는 응답은 16.1%에 그쳤다.

 

물가 상승률도 따라잡지 못하는 소득 정체의 덫에 걸린 청년들에게 노후 대비는 언감생심이다. 현재 저축하는 금액으로 노후 대비가 가능할 것이라는 응답은 전체의 12.2%에 그쳤다. 63.5%는 불가능하다고 했다.

 

명문대 출신도 계약직 전전

 

이른바 ‘명문대’로 불리는 서울의 한 사립대 4학년 이모(25)씨는 두 회사에서 파트타임 계약직을 하며 버는 월 200만원으로 생활비가 부족해 영어 과외 부업을 하고 있다. 경력 단절자로 낙인찍힐까 두려워 졸업은 미루고 있다. 이씨는 “작년 대기업·중견기업 60여 곳에 입사 원서를 냈는데 모조리 떨어졌다”며 “올해 중소기업으로 눈높이를 낮췄는데도 오라는 곳이 없다”고 했다. 과외를 할 수 있는 이씨는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설문 결과 절반에 가까운 20·30대 청년들이 제대로 된 직장을 구하지 못해 배달 등 아르바이트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했다.

 

48.8% “해외 취업·이민 의향”

 

사정이 이렇다 보니 20·30대 청년 48.8%가 ‘기회가 된다면 해외 취업·이민을 떠날 의향이 있다’고 했다. 

 

생략

 

https://n.news.naver.com/article/023/000398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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