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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아일리시도 韓이면 ‘홍대 마녀’…“국내 페스티벌엔 여성 헤드라이너가 없다” [인터뷰]

무명의 더쿠 | 04:07 | 조회 수 4189

올해로 인디신은 탄생 31주년을 맞았으나, 여성 창작자들은 늘 ‘예외적 존재’였다. 뮤지션으로 인정받기보다 ‘여성’으로 분류됐다. 제작자들은 이들을 중세적 방식으로, 바그너의 오페라 속 여성처럼 양분했다. 여신과 마녀라는 이분법적 타이틀로 말이다. 2000년대 중후반, ‘홍대가 신전’이라는 비아냥이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지은은 ‘홍대 여신’과는 결이 달라 ‘홍대 마녀’라는 별칭이 붙었다. 1대 홍대 마녀는 김윤아였다.

“여신이든 마녀든 그건 저희가 붙인 호칭은 아니었어요. 저희 중 누구도 그렇게 불리고 싶지 않았고요. 그 많은 여신도 그 얘기가 나오면 손사래를 쳤죠.”



당시 패션 매거진에선 홍대여신과 마녀를 선악 구도로 그린 화보를 게재했고, 음악방송에선 ‘홍대 여자 뮤지션’이라는 이름으로 이들을 한 솥에 담았다. 오지은은 필사적으로 이러한 구분을 거부했다. ‘홍대 여자 뮤지션’ 방송도 될 수 있으면 피했다.

그는 “독립적으로 자기 음악을 하는 뮤지션이 아니라 여성 뮤지션끼리 가두고 퉁치는 느낌이었다”며 “그렇게 묶이는 순간 또 다른 편견이 씌워질 것 같았다”고 돌아본다. 그가 보는 ‘홍대여신’은 노골적인 마케팅 전략이었다. 그는 “관계자들이 그들의 음악을 ‘홍대여신’으로 묶어 일종의 입간판으로 쓴 것”이라며 “‘홍대에 여신들이 있으니 관심을 가져보라’는 유인책이었지만, 그 이면엔 ‘우리의 진짜 음악은 이게 아니라 다른 거야’라며 내놓는 전략이었다”고 봤다.

‘마녀’보다 ‘여신’이 더 많았던 세계였기에, 오지은에게 붙은 ‘홍대 마녀’ 타이틀은 독특한 지형을 제공했다. 그는 “별칭이 일종의 면죄부가 돼 혼자 그 가두리를 피해갈 수 있었다”며 “그래서인지 동료들과 후배들에게 부채 의식이 있다”고 그는 조용히 말했다.

페스티벌 메인 스테이지의 헤드라이너는 아니었지만, ‘마녀’라는 별칭과 함께 그는 보다 작은 무대의 헤드라이너로 선 경험은 있다. 메인 무대의 주요 시간대에도 불렸다. 그런 이유였는지 출연자들의 불균형 성비를 입에 올릴 때 돌아온 말은 유난스럽다는 반응이었다. “그래도 넌 페스티벌에 섰잖아”, “왜 이렇게 욕심이 많아? 뭘 더 하고 싶은데?”라는 말을 심심치 않게 들었다.

“빌리 아일리시도 한국에서 데뷔했다면 그랜드민트페스티벌(국내 최대 규모 인디 음악 페스티벌) 수변 무대(메인 스테이지 88잔디마당보다 규모가 작은 스테이지)로 출발했을 거예요. (웃음)” 그에게도 어쩌면 ‘홍대 마녀’라는 별칭이 붙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BoTywf

 

 

 

‘영희 페스티벌’은 오랜 시간 뚝 떨어진 섬처럼 존재해 왔던 여성 뮤지션들을 모았다. “바다 위에 홀로 선 섬들을 이으면 온전한 하나의 별자리가 될 것”이라며 “이 페스티벌 자체 홍대 여성 뮤지션들의 계보“라고 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16/0002655688?sid=103

 

 

 

오지은이 기획한 인디 여성 뮤지션을 위한 페스티벌 "영희 페스티벌"

너무 재밌던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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