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전세 소멸 시대…‘비정상’ 세입자의 비애[부동산 취재로그]
1,830 21
2026.06.13 23:36
1,830 21
“전세 감소는 정상화” 발언 놓고 부동산 시장 들썩

매물 가뭄 속 대출 규제 강화…월세화 가속 페달

전세 부작용 임계점 도달했으나, 수요자 고통 어쩌나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전세 매물 감소는 정상화 과정”이라고 발언한 것을 놓고 부동산 시장이 뜨겁습니다. 앞으로 전세자금대출 규제를 더욱 조일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세 매물이 마르고 가격이 오르면서 ‘전세의 월세화’ 현상도 빠르게 진행 중입니다. 당장 새 전셋집을 구해야 하거나 계약 만료를 앞둔 세입자 입장에서는 벼랑 끝에 몰린 상황입니다.


원본보기

사진=방인권 기자

전세 비중을 줄이겠다는 정부의 방침은 확고합니다. 전세 제도의 기반이 되는 다주택자의 ‘갭투자’가 집값을 밀어 올린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전세대출을 규제해 갭투자를 원천 차단하고 집값을 안정시키는 동시에, 눈덩이처럼 불어난 가계대출 부담을 줄이겠다는 명확한 의도입니다.


정부는 지난해 ‘6·27 대책’을 통해 수도권과 규제지역 내 전세대출 보증 비율을 90%에서 80%로 낮춘 데 이어, 이를 70%까지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세보증금 반환대출(퇴거자금 대출) 한도 역시 1억 원으로 강하게 조였습니다. 여기에 ‘10·15 대책’의 연장선으로 1주택자가 수도권 등에서 전세대출을 받을 경우 이자 상환분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에 반영하거나 전세대출 총액 자체를 DSR에 포함하는 방안, 나아가 비거주 1주택자의 전세 대출 연장을 불허하는 방안까지 추가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전세자금대출이 축소될 경우, 기존 전세 수요자의 선택지는 두 가지로 좁혀집니다. 부족한 대출 규모만큼을 월세로 돌리는 ‘반전세’를 택하거나, 가진 자산에 맞춰 주택을 매입하는 것입니다. 이는 ‘실거주 1주택’을 강조하는 정부가 의도한 방향이기도 합니다.


문제는 수요자들의 ‘눈높이’와 ‘자산 여력’입니다. KB부동산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50% 수준에 불과합니다. 전세 보증금 전액이 온전한 본인 자산이라 가정해도, 현재 거주 중인 집을 매수하기에는 반쪽짜리에 불과하다는 의미입니다. 정부가 주택담보대출마저 꽉 조여놓은 탓에 자산 여력이 부족한 전세 수요자들은 평수를 줄이거나 기존보다 외곽 지역으로 밀려나야만 합니다. 비아파트로 눈을 돌릴 수도 있지만, 무엇을 택하든 주거 환경의 ‘다운그레이드’는 피할 수 없습니다.


흔히 전세는 대한민국에만 있는 고유의 제도라고 합니다. 고성장 시대에는 임차인에게 저렴한 주거 공간을 제공했고, 임대인에게는 적은 자본으로 자산을 증식할 수 있는 ‘마법의 사다리’ 역할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제도가 구조적 한계에 직면했다고 지적합니다.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된 데다 주택 가격이 과도하게 뛰면서 세입자에게 필요 이상의 주거 비용을 전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비아파트 시장을 휩쓴 대규모 ‘전세사기’ 사태는 이 제도의 존속 여부에 대한 묵직한 물음을 던졌습니다.


전세 제도의 혜택만큼이나 부작용도 커지며 임계점에 도달한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인위적이고 급속한 월세 전환이 서울 주택시장 안정에 기여하고 있는지는 냉정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여전히 시장에는 전세를 원하는 실수요자가 존재하며, 이들에게 현재의 매물 가뭄과 대출 한파는 가혹하기 때문입니다.


이정현(seiji@edaily.co.kr)

댓글 2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어바웃톤] 커버 되는 블러셔 #컨실블러셔✨ NEW 그레이시 뮤트 컬러 체험단 30인 모집 🩷 581 06.12 49,224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402,413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716,42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289,97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6,023,232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145,152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6 21.08.23 8,595,307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3 20.09.29 7,507,95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31 20.05.17 8,726,21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2 20.04.30 8,614,24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600,416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90620 이슈 매콤한 스레드밈 " 짬지드라이어상 " 1 13:55 299
3090619 이슈 우리 엄마 영어 못한다고 무시받은거 너무 속상하다 3 13:55 165
3090618 유머 각 종교의 대표로 상징되는 로고.jpg 1 13:53 436
3090617 정보 20260613 MUSIC AWARDS JAPAN 2026 - Sam Smith(샘 스미스) / My Guy [최신곡 일본 첫 피로] 13:53 24
3090616 유머 이름이 김경주신데 왜 경주로 안오셨나요 ㅠㅠ 7 13:51 825
3090615 이슈 한국 이데올로기의 대척점에 있었던 소설가 황석영과 이문열 사이의 의외의 일화 3 13:50 421
3090614 이슈 증손자가 꺼낸 티슈를, 웃는 얼굴로 계속 접는 증조할머니 3 13:49 1,625
3090613 유머 인생에서 10번 중 9번은 관객을 하게된다. 관객일때 박수를 크게 쳐야 인생이 재밌다 5 13:49 524
3090612 이슈 전세 때문에 정말 정신병 걸리겠다는 클리앙 유저 8 13:48 1,120
3090611 이슈 3세대 아이돌이 따바라가 따뜻한 바닐라 라떼인 걸 깨닫는 과정 4 13:46 679
3090610 이슈 FLY! - IDID (아이딧) | SBS 260614 방송 13:45 39
3090609 유머 니가 좋아 제주어 버전 3 13:45 550
3090608 유머 콘서트만 되면 10대 팬들의 젠지력에 정신 못 차리는 김준수ㅋㅋㅋ 1 13:43 636
3090607 기사/뉴스 [비즈톡톡] 이번엔 ‘군체’로 터졌다… 올 들어 4연타 친 쇼박스, 특별 성과급도 지급 1 13:42 269
3090606 이슈 자꾸 한번에 안죽이는게 존나웃김 4 13:41 1,078
3090605 기사/뉴스 [속보] 韓 유조선 9번째 홍해 통과…국내 도착 예정 10 13:39 1,050
3090604 정치 [속보] 국힘 “월드컵에서 ‘눈 찢기’ 인종차별… 외교 당국이 나서야” 44 13:38 1,354
3090603 유머 월드컵에서 호주가 선제골 넣자마자 햄 새밍턴 리액션 1 13:35 1,474
3090602 유머 늑대 버추얼 아이돌이 증명 사진 찍는 방법 5 13:35 884
3090601 이슈 타블로 미쓰라: 너이거하이닉스붐돼서지어낸거지 16 13:34 2,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