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표지 부족' 후폭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지난 6·3 서울시장 선거 결과를 부동산 프리즘으로 되짚어본다. 승부는 100표 중 한 표(1.2%포인트) 차이로 갈렸다. 박빙의 결과와 달리 지역별 표심은 선명했다. 오세훈 시장 득표율 지도를 아파트값 지도에 포개면 거의 겹친다. 득표율은 집값 등고선을 따라 흘렀고, 등고선 정상마다 재건축 깃발이 보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자료를 행정동별로 분석한 결과 오 시장 득표율 1위는 강남구 압구정동(84.3%)이다. 2위부터 10위도 낯익은 고가 아파트 지역이다. 강남구 대치1동(79.2%)·도곡2동(78.7%), 서초구 반포2동(77.5%) 등이 뒤를 이었다. 1~9위가 자치구별 아파트값 1, 2위인 강남·서초구이고 '강남 3구' 막내인 송파구의 잠실7동(73.5%)이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상위 50개 동으로 넓히면 용산구와 영등포구(여의도동), 양천구(목동)가 들어온다.

상위권의 눈에 띄는 공통점이 재건축이다. 재건축으로 가거나 통과한 동네다. 가는 동네가 압구정동을 비롯해 대치2동(은마), 반포3동(74.26%, 신반포2차 등), 잠실7동(73.54%,아시아선수촌), 용산구 이촌1동(71.95%,한강맨션), 잠실3동(71.93%, 잠실주공5단지) 등이다. 통과한 동네가 대치1동(래미안대치팰리스), 도곡2동(도곡렉슬), 반포2동(래미안원베일리·아크로리버파크), 서초구 서초4동(서초롯데캐슬클래식 등)이다. 재건축이 끝난 동의 득표율이 더 높다. 재건축 후 집값이 뛰었기 때문이다.
압구정동은 사업이 가장 빠른 단지가 시공사를 선정하며 재건축 중간 단계를 통과하고 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3.3㎡당 평균 시세가 1억6000만원이 넘는다. 재건축을 추진하는 지금도 동별 최고 시세인데 시장에선 앞으로 재건축 후에는 3억원까지 가지 않겠느냐는 기대가 적지 않다.

자치구 기준으로 강남3구와 용산구에 이어 오 시장 득표율 4위인 강동구에서 오 시장 1위 동이 둔촌1동(63.4%)이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서 오 시장 득표율이 '0'이었다. 옛 둔촌주공을 재건축한 올림픽파크포레온(1만2000여 가구) 힘이다. 4년 전엔 재건축 공사로 집이 멸실돼 선거인이 없었다. 지난해 입주를 마쳤고 전용 84㎡ 실거래가가 최고 31억원을 찍은 고가 아파트촌으로 탈바꿈했다.
재건축의 오 시장 지지는 강북에서도 빛을 봤다. 오 시장이 진 노원구에서도 재건축을 추진 중인 상계동 등에선 표가 많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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