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틀째 이란 맹폭
물밑 대화 여부 두고 엇갈린 주장
미국이 이틀 연속 이란을 맹폭하자 이란이 글로벌 원유 핵심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전면 차단하며 맞불을 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고위 관계자와 직접 통화해 폭격 중단을 논의했다고 밝혔지만, 이란 측이 이를 즉각 부인하면서 양국 간 진실 공방도 벌어졌다. 물밑 중재 시도에도 확전 책임을 서로에게 전가하며 이전과 비슷한 무력 충돌 양상을 답습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현지시각) 로이터와 CNN 등 주요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이란 내 다수 표적을 향해 자위적 추가 공습을 단행했다. 종전 협상 지연을 탓하며 전날 공격을 재개한 지 이틀째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우리는 어제 그들을 강하게 쳤고, 오늘도 강하게 칠 것”이라고 밝혔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 역시 이란 핵심 시설을 폭격할 것이라며 군사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헤그세스 장관은 미국 공격이 민간 인프라를 겨냥한 전범 행위가 될 수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불성실한 질문”이라며 확답을 피했다. 실제로 이란 국영 매체는 미군 폭탄 파편으로 추정되는 잔해와 파괴된 식수 저장고 사진을 공개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8일 오만 무산담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한 선박들. /연합뉴스
일촉즉발 위기 속에서 양측은 대화 여부를 두고 엇갈린 주장을 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 당국자들과 직접 통화했다”며 “이들이 자신에게 폭격 중단을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란 국영 매체는 익명 고위 관리 발언을 인용해 “이란 관리들이 그와 연락했다는 트럼프 거짓 주장은 이란과 전쟁을 피하기 위한 구실”이라며 반박했다. 에브라힘 아지지 이란 의회 국가안보위원장도 “이번 전쟁은 지역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 시설 타격 가능성을 열어두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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