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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정권 시위 뛰어든 2030 …'불공정 사회' 향한 분노 터졌다

무명의 더쿠 | 00:11 | 조회 수 1091

전국 18개 대학 총학생회가 6·10 민주항쟁 39주년을 맞아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는 시국선언문을 동시에 발표했다. 서울대(왼쪽)와 연세대(오른쪽) 학생들이 각각 서울 관악구 서울대 행정관과 서대문구 연세대

전국 18개 대학 총학생회가 6·10 민주항쟁 39주년을 맞아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는 시국선언문을 동시에 발표했다. 서울대(왼쪽)와 연세대(오른쪽) 학생들이 각각 서울 관악구 서울대 행정관과 서대문구 연세대 학생회관 앞에 모여 시국선언을 하고 있다. 뉴스1·한주형 기자

2030세대가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시위에 앞장서고 있다. 시위 현장에서 만난 2030세대는 자신들을 시위로 이끄는 가장 큰 동기로 '기성 사회에 대한 분노'를 지목했다. 이들은 입을 모아 "청년들을 치열한 경쟁으로 내몬 원칙과 절차가 정작 민주주의의 기본인 선거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화가 난다"고 말했다.

10일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차려진 잠실 개표소는 이날까지 엿새째 시위대 반발로 인해 봉쇄됐다. 서울시 도시데이터에 따르면 시위대 중 절반 이상이 2030세대로 파악된다. 

이들이 목소리를 높이는 배경에는 사회를 향한 불신과 분노가 있다. 변리사인 김경환 씨(30)는 "반장 선거에서도 안 일어날 일이 일어났다. 나라가 국민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조차 함부로 여긴다는 생각에 화가 났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청년들이 사회적으로 소외됐다는 불만이 그들의 목소리를 높였다고 분석한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030세대는 기성세대에 밀려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며 "윗세대보다 인구도 적은 탓에 정치권에 목소리를 크게 낼 수도 없는 상황에서 투표권마저 보장받지 못하니 분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청년들의 가장 큰 불만은 자산 축적 기회가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청년층은 유일하게 자산이 줄어든 세대다. 국가데이터처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39세 이하 청년층의 자산과 순자산(자산-부채)은 전년 대비 각각 0.3%, 0.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청년층을 제외한 모든 세대의 자산과 순자산은 증가했다. 특히 40대와 50대 순자산 증가율은 각각 7.4%, 7.9%로 크게 증가했다.

이에 청년층과 다른 세대 간 자산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지난해 청년층과 40대의 순자산 차이는 2.2배로 10년 전인 2015년(1.49배)에 비해 50%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청년층과 50대 간 순자산 차이도 1.97배에서 2.51배로 크게 벌어졌다. 자산은 물론 청년 취업난이 심화하며 소득원을 얻기도 힘들어졌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20대 고용률은 60.2%로 60~64세 고용률(65.0%)보다 4.8%포인트 낮았다.

전문가들은 2030세대가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고 봤다. 

김중백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청년층은 부동산 정책의 최대 피해자인 데다 이른바 '조국 사태'로 불리는 부모 찬스 논란 등 불공정을 경험하며 문제의식이 누적돼 있었다"며 "시위에서 특정 정치 세력과 거리를 두는 것도 청년들이 자신들의 목소리가 설득력을 가지려면 기성 세대와 엮이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부동산 등 자산 격차는 양극화의 핵심이자 청년들이 분노하는 주요 원인"이라며 "수요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 공급을 늘리고 조세 정책 등을 통한 재분배와 양극화 해소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6시 전국 18개 대학 총학생회는 6·10 민주항쟁 39주년을 맞아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는 시국선언문을 전국 곳곳의 대학 캠퍼스에서 동시에 발표했다. 서울대 단과대학생회장연석회의는 "이번 사태는 단순한 행정 실수가 아닌 국가에 의한 기본권 침해"라며 "청년과 대학의 목소리를 정쟁 도구로 사용 말고 모든 시민이 참여하는 독립적 개혁 감시기구를 구성하고 개혁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9/000569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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