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룸버그통신은 9일(현지시간) 스타벅스가 일본 사업 매각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매각이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며, 투자은행들과 예비 협의를 시작한 단계라고 전했다.
매각 규모는 4000억~5000억엔(약 3조8000억~4조7500억원)에 이를 수 있으며, 일본 사업만 따로 기업공개(IPO)하는 방안도 선택지로 거론된다. 스타벅스 측은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스타벅스는 전체 매출의 약 70%를 차지하는 미국 사업에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다른 외식체인을 재건한 경험이 있는 브라이언 니콜 최고경영자(CEO) 주도로 매장과 일부 본사 부문의 구조조정을 진행해 왔다.
스타벅스는 해외 사업에서도 부침에 시달리고 있다.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는 루이싱커피 등 현지 경쟁사의 성장에 밀려, 지난해 11월 중국 사업 지분 과반을 현지 투자펀드 보유캐피털에 매각하기로 했다.
최근 한국에서도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달 ‘탱크 텀블러’ 판촉에서 ‘탱크데이’ 등의 문구를 사용했는데,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탱크 투입을 연상시킨다는 비판이 일며 불매 움직임으로 번졌다. 미국 본사는 “한국에서 용납할 수 없는 논란을 일으켜 깊이 사과한다”며 진상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신세계그룹이 지분 67.5%를 보유하고 본사로부터 브랜드 사용권을 받아 운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사업 매각까지 들여다보게 되면서, 스타벅스는 사실상 동북아 3개국 시장 모두에서 고전하는 모양새가 됐다.
일본 사업은 그간 스타벅스의 해외 사업 가운데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꼽혀 왔다. 1995년 의류·잡화 판매기업 사자비리그(도쿄 시부야)와 손잡고 진출한 뒤 단독 출자로 전환했고, 현재 매장 수는 2000개를 넘는다. 실적이 좋고 브랜드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현지화에도 성공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업계에서는 바로 이러한 배경 때문에 매각설이 나온다고 보고 있다. 실적이 탄탄할 때 알짜 일본 사업을 제값에 팔아, 그 자금으로 미국 본사의 사업 재건에 투입하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https://m.edaily.co.kr/News/Read?mediaCodeNo=257&newsId=0414592664548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