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6·3 지방선거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선거에 부동산 가격이 나쁜 영향보다는 좋은 영향이 더 많지 않았을까 싶다”고 밝혔지만, 부동산업계와 정치권에선 “자치구별·세대별 투표를 보면 부동산 표심이 여권에 불리하게 작용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일 것”으로 분석한다.
급등 지역, 吳 몰표
서울시장 선거 득표율을 자치구별로 보면 집값과 오 시장 득표율 간의 상관관계가 나타난다. 전통적으로 보수층이 많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를 비롯해 지난 1년간 집값이 급등한 한강벨트 대다수가 오세훈 서울시장을 더 많이 뽑았다. 높은 국정 지지율과 증시 호황이라는 여권의 유리한 구도 속에서도 부동산 민심이 작용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부동산업계에선 이들 지역의 몰표는 현 정부 부동산 정책에 대한 반감과 맞물려 있다고 진단한다. 서울 송파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지역 주민 입장에선 집값 오른 게 내 탓이 아닌데도, 정부가 나서서 ‘투기꾼의 망국적 불로소득’ 같은 말을 하니 불편했을 수 있다”며 “정부가 자신들을 적대시한다고 느끼는 주민이 많았다”고 했다.

정부가 집값을 잡겠다며 시사한 보유세·장기보유특별공제(장특공) 개편도 초고가 지역의 표심을 크게 출렁이게 했다. 누진제 성격을 가진 보유세가 추가로 오를 경우 타격이 큰 지역이다. 강남구에서도 비싼 아파트가 많은 압구정동(84.34%)·대치1동(79.16%)·도곡2동(78.66%) 등이 오 시장을 압도적으로 뽑은 배경으로 꼽힌다.
30대女도 吳 찍었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젊은 층의 주요 주거 공간인 전·월세 시장이 급격히 줄어들고, 중저가 아파트 매매가가 급등한 점이 주거 불안정성을 위협한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당장의 주거 공간이나 내 집 마련이 중요한 2030에 부동산 표심이 적잖은 영향을 끼쳤을 거란 얘기다.
노원구에 전세로 사는 30대 김모씨는 “계약 갱신권 사용으로 2년 더 거주는 가능했지만, 하루가 다르게 올라가는 전세를 보면 2년 후 내가 서울에 살 수나 있을지 불안하다”며 “조금만 더 노력하면 매수할 수 있을 것 같았던 주변 매매가도 가파르게 올랐다. 갑자기 벼락 거지가 된 것만 같아서 억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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