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기념사업회 초등학생 대상 교육 프로그램에 포함
"6·25전쟁 정당화하는 중국식 표현 사용 부적절"
전쟁기념사업회가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마련한 교육 프로그램에 ‘항미원조’가 소개됐다. 서경덕 교수 페이스북 갈무리
호국보훈의 달인 6월을 맞아 진행된 초등학생 대상 교육 프로그램에 중국의 한국전쟁 인식인 '항미원조'가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호국보훈의 달은 현충일과 6·25전쟁 기념일, 제2연평해전 등이 있는 6월로,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이들의 공훈을 기리고 추모하는 기간이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방부 산하 전쟁기념사업회가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마련한 교육 프로그램에서 중국의 6·25 전쟁 인식인 '항미원조(抗美援朝)'를 우리의 공식 용어인 '6·25전쟁'과 나란히 소개해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항미원조는 중국이 한국전쟁(1950~1953년) 참전을 설명할 때 사용하는 용어로, 문자 그대로는 ‘미국에 맞서고 조선을 돕는다’는 뜻이다. 중국 정부는 이를 북한을 지원하고 미국의 군사 개입에 대응하기 위한 정당한 행동으로 규정하며 ‘항미원조전쟁’이라고 부른다. 반면 한국에서는 일반적으로 한국전쟁 또는 중공군 참전으로 표현하는 등 국가별 역사 인식과 해석에 차이가 있다.
이에 서 교수는 "이는 중국이 중공군의 6·25전쟁 참전을 정당화하기 위해 사용하는 선전 표현"이라며 "6·25전쟁을 '미국의 침략전쟁'으로 규정하는 주장이기 때문에 이런 표현을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020년 BTS 리더 RM의 밴플리트상 수상 소감도 언급했다. 당시 RM은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한미 양국이 함께 겪은 고난의 역사와 희생을 영원히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으며, 이에 일부 중국 누리꾼들이 "항미원조 역사를 모른 채 중국을 모욕했다"고 비난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이번 국방부 산하 전쟁기념사업회의 '항미원조' 사용은 중국의 역사 왜곡에 빌미만 제공한 꼴"이라며 "앞으로는 이런 일이 절대로 반복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