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교육’. ‘진실되고 올바른 교육’이라는 원래 뜻 대신 ‘정의 구현’이나 ‘사이다’와 비슷한 뜻으로 쓰이는 말이다. 교육 현장 밖에서도 쓰이던 ‘참교육’이라는 말을 가상의 교육 현장으로 다시 끌어온 웹툰이 2020년부터 연재 중인 <참교육>이었다.
교육 현장의 부조리를 바로잡기 위해서라면 현실에서 금지된 ‘체벌’보다 더한 훈육 방법도 불사한다는 설정, 여기에 페미니스트 교사 폭행 장면과 백인 우월주의적 대사 등 여성혐오와 인종차별적 내용으로 비판받은 웹툰 <참교육>은 논란의 도마에 올랐다. 이를 원작으로 한 넷플릭스 시리즈 <참교육>이 지난 5일 공개됐다. 논란이 된 부분은 대폭 덜어내고 ‘사이다’는 남겼다는 평이 다수다. 하지만 ‘폭력에 의한 교육’을 정당화한다는 근본적인 비판은 피해 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10부작 시리즈인 <참교육>은 교육부 산하에 가상의 기관 ‘교권보호국’(교권국)이 생긴다는 설정에서 출발한다. 이들은 훈육을 명목으로 체벌 이상의 모든 수단을 가용할 수 있는 법적 권한이 있다. 이 설정은 ‘체벌의 정당성’을 옹호하는 것으로 해석됐고, <참교육>은 웹툰 때부터 문제작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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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적 관심사인 교육 문제를 다룬 데다, ‘사이다 전개’라는 입소문에 관심을 끈 <참교육>은 8일 기준 국내에서 가장 많이 본 넷플릭스 프로그램 1위를 차지했다. 글로벌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참교육>은 7일 기준 세계에서 3번째로 많이 본 넷플릭스 TV 쇼였다.
<참교육>에 대리만족을 느낀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다만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3화에서 ‘무고한 남교사를 성폭행범으로 몰아간 여학생 인플루언서’를 다뤘다는 점이 미투 운동을 폄훼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교권국이 실제로는 가능하지도 않고, (현실화되면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 일종의 ‘판타지’로 생각해야 할 것”이라며 “<참교육>이 왜 교권국까지 생각해야 하는 교육 현실이 됐는가를, 교육 현장의 여러 차원 문제를 끄집어내 보여줬다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참교육>은 교육 현장의 분노를 교권국이라는 비현실적 판타지를 통해 대리 해소하려 한다는 점에서 ‘사이다’를 제공한다. 하지만 제도 개선 등 근본적 해결이 아니라 공권력의 응징에 기대는 점, 피해자가 고통에서 궁극적으로 빠져나왔는지에 대해서는 소홀히 다룬다는 점 등에서 한계를 갖는다.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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