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kg이 손가락 부러질 정도로 때렸다…친구 살해 후 시신 유기한 10대들

2010년 6월 9일 저녁,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정 모 군(15)과 최 모 양(15), 안 모 양(16)이 같은 또래 친구 김 양(15)을 한 주택에 감금했다. 김 양이 자신들을 험담했다는 이유였다.
사건 이전부터 김 양과 가해자들은 유흥업소를 전전하던 거리 청소년들이었다. 가정을 떠난 아이들, 감시도 보호도 없는 공간에서 또래 집단만이 전부인 세계에서 살아가고 있던 아이들이었다.
4일간의 감금 기간은 일방적인 폭력의 연속이었다. 100kg을 넘는 거구인 정 군은 오른손가락이 부러질 정도로 구타한 뒤 쓰러진 아이를 일으켜 세워 다시 때렸고, 급소를 의도적으로 노리는 등 폭행의 강도를 높여갔다.
폭력을 견디지 못한 김 양은 결국 6월 13일 숨을 거뒀다. 가해자들은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곧 일관된 행동으로 돌아섰다. 평소 알던 이 모 군(19)에게 연락을 취했고, 그는 시신을 처리하겠다고 응했다.
시신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를 놓고 협의한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그들이 택한 방법은 케이블 TV의 범죄 극화물에서 본 장면을 정교하게 모방하는 것이었다.
시신의 목을 훼손해 피를 빼내고 죽은 자의 영혼이 자신들을 괴롭힐까봐 주머니에 동전을 넣으며, 이쑤시개에 불을 붙여 간이 제사를 지었다. 이 모든 행위가 마치 학습된 절차인 마냥 체계적으로 진행되었다.
범인들은 인터넷으로 한강의 가장 깊은 지점을 검색해 양화대교 부근을 유기 장소로 정하고 택시를 타 그 장소로 이동했다. 택시 기사가 짐이 뭐냐고 묻자 그들은 웃으며 “학교 숙제”라고 대답했다. 죄책감의 흔적이 없었다.
6월 22일, 경찰은 김 양의 시신을 수거했다. 사건은 이렇게 드러났다. 수사 과정에서 범인들은 처음부터 입을 맞춰 거짓 진술했다. 김 양이 아버지와 싸운 후 종적을 감춘 것이라는 거짓말을 일관되게 유지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도 세 명은 한 점 흔들림 없이 거짓을 관철했고, 이는 수사관들마저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같은 해 10월 22일, 서울서부지방법원 형사11부는 판결을 내렸다. 주범인 정 군에게는 징역 장기 7년, 단기 5년을 선고했고, 최 모 양과 안 모 양 등 3명에게는 징역 장기 4년, 단기 3년을 선고했다. 시신 유기를 주도한 이 모 군(19)은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https://v.daum.net/v/2026060900012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