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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에 걸려 40도 가까운 고열에 시달리면서도 계속 출근하다 숨진 경기도 부천의 20대 유치원 교사가 직무상 재해를 인정받았다.

독감에 시달리다 숨진 부천의 한 유치원 교사가 생전 지인과 나눈 메시지. 전교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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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여심의회는 지난달 첫 심의에서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보고 보류 결정을 내렸으며, 이날 재심의를 거쳐 A씨의 직무상 재해를 인정했다.
앞서 유족 측은 지난해 10월부터 A씨가 사망한 올해 2월까지 전체 원아 120명 가운데 43명과 교사 2명 등 45명이 독감에 걸렸다는 통계와 함께 병가 사용이 꺼려진다는 A씨 동료들의 진술 내용 등을 사학연금공단에 제출했다.
A씨는 지난 1월 27일 B형 독감 판정을 받은 이후에도 사흘간 출근했고 이후 증상이 악화해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다가 지난 2월 14일 숨졌다.
전교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월 19일부터 30일 새벽 응급실에 실려가기까지 유치원 발표회 준비로 강도 높은 업무에 시달렸다. 당시 그는 집에 돌아가서도 늦은 시간까지 재택근무를 해야 했다.
댄스와 피아노, 장구, 북 난타 등 여러 프로그램을 동시에 준비해야 했다. 약 100m 떨어진 건물로 악기를 옮겨야 하는 등 육체적인 부담도 컸다. 설상가상으로 매주 진행되는 ‘주간 놀이 협의’와 보고서 작성 업무까지 해야 했다. 주말에도 휴식은 없었다.
고열 증상이 나타난 건 격무가 엿새째 이어지던 24일이었다. 토요일이었지만 A씨는 이날도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준비를 위해 출근했다. 그는 사흘 후 찾은 병원에서 B형 독감 확진을 받고 수액 치료를 받았지만 다음 날에도 출근해야 했다. 그즈음 고인은 유치원 원장에게 “독감 검사를 했는데 B형 독감이라고 해요. …내일 마스크 쓰고 출근하겠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유족에 따르면 가족이 출근을 만류했지만 A씨는 “나오지 말라고 안 하는데 어떻게 출근을 안 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그는 “출근했어여 오늘” “목소리가 안 나와” “아직도 협의 중이야ㅠㅠ” 등의 메시지를 가족에게 남기며 근무를 이어갔고 병세는 계속 나빠졌다. 29일에는 38도 넘는 고열 속에서 저녁까지 일했고, 지인에게는 “너무 아파서 눈물 나. 집 가려고”라고 호소했다.
다음 날인 30일에는 39.8도까지 열이 치솟았다. A씨는 “컨디션 너무 안 좋아. 오늘이 출근 중 가장 안 좋아” “38.7도야… 나 2시 지나서 조퇴하기로 했어”라고 가족들에게 메시지를 남겼다.
하지만 인수인계 탓에 오후 2시가 다 돼서야 조퇴한 뒤 병원을 찾을 수 있었다. 이후 상태가 급격히 나빠져 응급실로 이송된 고인은 2주 동안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고 지난 2월 14일 새벽 패혈성 쇼크로 사망했다.
유족과 전교조는 A씨가 과도한 업무로 병을 얻은 데다 폐쇄적인 사립유치원 근무 환경 탓에 쉬지 못하고 결국 사망한 것이라며 직무상 재해를 인정해 달라고 촉구해 왔다.
전교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번 결정은 고인의 명예를 회복하는 첫걸음”이라며 “사립유치원 공공성 강화와 교원 건강권 보장을 위한 대책 마련에 교육부가 즉각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