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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신의 건축가' 가우디 100주기 맞아 사그라다파밀리아 외관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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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09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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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article/001/0016128188

 

레오 14세 교황, '화룡점정' 예수 그리스도의 탑 축복식
145년째 건설중인 대성당에 연 2천만명 찾고 500만명 입장…한국인이 5위
바티칸, 천재 건축가 가우디 시복 추진 중…"이 성당이 그가 행한 기적"

 

6월 2일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전경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6월 2일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전경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바르셀로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10일(현지시간) '신의 건축가'로 불리는 스페인 카탈루냐의 거장 안토니오 가우디 이 코르네트(1852∼1926)의 타계 100주기를 맞아 그의 대표 걸작인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성가족 성당) 중앙탑 준공식이 열린다.

레오 14세 교황이 이에 맞춰 바르셀로나를 찾아 가우디 100주기 추모 미사를 집전하고, 성당 외관의 화룡점정이 된 '예수 그리스도의 탑'을 축복한다.

성모 마리아와 요셉, 예수 가족에게 바치는 성당인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해마다 전 세계 가톨릭 신자와 관광객 490만 명이 몰리는 스페인 대표 명소다. 490만 명은 '관광대국' 스페인의 여러 명소 중에서도 가장 많은 유료 입장객으로, 성당 외관만 구경하는 무료 방문객도 연간 2천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작년 기준으로 이 성당 방문객의 4.9%(약 24만명)는 한국인이다. 스페인 자국민을 제외한 해외 손님으로는 미국(15.1%), 중국(7.2%), 이탈리아(6.9%), 프랑스(6.9%)에 이어 5번째일 만큼 한국 여행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이렇게 많은 방문객을 끌어모으는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1882년 3월 착공해 145년째 건설 중인 미완의 성당이자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교회다.

지난 2월 중앙 탑인 '예수 그리스도의 탑' 꼭대기에 십자가 상단 부분을 설치, 최고 높이인 172.5m에 도달함으로써 전반적인 구조와 외관이 완성됐다. 인간이 만든 건축물이 신의 창조물인 자연보다 높을 수는 없다는 가우디의 뜻에 따라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높은 언덕 몬주익(173m)보다 약간 낮다.
 

172.5m 예수 그리스도의 탑과 상단의 십자가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172.5m 예수 그리스도의 탑과 상단의 십자가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정문인 '영광의 파사드'와 성당 내부는 아직 공사 중이고 외부 대형 계단 설치는 지역사회와 마찰을 빚고 있어 최종 준공은 2034년께로 예상되지만, 성당 전체 외관과 구조는 올해로 공식 완공된다는 게 사그라다 파밀리아 건설위원회의 입장이다.

지난달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탑 내부에 조형물 '하느님의 어린 양' 설치를 완료했으며, 조만간 성당 외관에 있는 남아 있는 크레인 잠금 구조물을 철거하고 탑 내부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할 예정이다.

10일 저녁 열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탑' 준공식과 축복식은 가우디 100주기 기념행사의 하이라이트이자, 지난 6일부터 오는 12일까지 이어지는 교황 스페인 방문의 메인 행사다.

(중략)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과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살바도르 이야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 등 교회와 정부 고위 인사, 시민 등 약 8천명이 성당 내외부 행사장에 착석하고, 그보다 훨씬 많은 인파가 성당 인근에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스페인은 교황 방문 기간 경찰 1만3천여 명을 투입해 삼엄한 경비를 펼치고 있다.

마르티네스 총괄 디렉터는 "이번 축복식을 통해 가우디의 위대한 작품 세계와 예술적 성취를 전 세계에 다시 한번 널리 알리고자 한다"며 "카탈루냐를 넘어 인류의 자산인 가우디에게 깊은 경의를 표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가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아온 것은 가톨릭 대성당으로서 종교적 가치뿐 아니라 건축·예술적 가치가 높고 가우디라는 천재 건축가의 드라마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가우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건축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가우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건축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852년 6월 25일 카탈루냐의 독실한 가톨릭 가정에서 태어난 가우디는 1926년 6월 10일 트램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가우디는 괴팍하고 급한 성미에도, 자연에 대한 깊은 경외감과 시대를 이끄는 현대성 등 설계 실력만큼은 당대부터 인정받아 굵직한 프로젝트를 여럿 맡았다.

울퉁불퉁한 돌이 산을 이룬 듯한 모습으로 '채석장'이란 별명을 얻은 카사 밀라, 고급 전원주택 단지로 개발됐으나 실패해 공원이 된 '구엘 공원', 용의 전설을 뼈 형태로 구현한 '카사 바트요' 등은 지금도 많은 관광객의 발길을 붙잡는다.

그중에서도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특히 깊은 종교적 믿음을 예술적, 건축학적으로 완벽하게 구현해낸 걸작으로 꼽힌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건축위원회는 카탈루냐에 있는 가우디 건축물 외에 레온에 있는 카사 보니테스, 아스토르가에 있는 주교궁, 코미야스에 있는 엘카프리초 등과도 협약을 맺어 가우디 100주기 행사를 대대적으로 진행 중이다.

교황청은 100주기를 앞뒀던 지난해 가우디를 가톨릭 시성 과정에서 복자의 전 단계인 '가경자'로 선포했다. 시복에는 기적이 입증돼야 하며, 관계자들이 그 증거를 찾고 있다.

가우디 전기를 여러 권 쓴 네덜란드 건축가 헤이스 판헨스베르헌은 "모두가 보기를 원하는 작품을 창조해낸 게 가장 분명한 기적"이라며 "무신론자, 불교 신자, 전 세계에서 이 건축물을 보려고 바르셀로나에 오고 그게 일종의 기적"이라고 AFP 통신에 말했다.

유네스코(UNESCO)는 2005년 가우디가 생전에 직접 건설을 지휘한 부분인 '탄생의 파사드'와 지하 예배당 등 일부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2010년 11월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이 성당을 축성하고 준대성전(minor basilica)로 봉했다.
 

5월 20일 성당 내부를 관람 중인 방문객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5월 20일 성당 내부를 관람 중인 방문객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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