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보 정치권, 약자 아니라 기득권"
청년들이 민주당에 갖고 있는 반감에 대해 한 민주당 청년 조직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과거 세대에게 진보 정치권은 '약자'나 '저항'의 상징이었을지 몰라도, 지금의 2030세대에게는 성인이 된 이후 줄곧 마주해 온 '주류 권력'이자 '기득권'일 뿐"이라고요. 조국 사태 등을 지켜보며 자란 2030세대에게 민주당은 정의로운 집단이라기보다, 타파해야 할 지배 세력으로 비춰지고 있다는 겁니다.
여기에 당이 추진한 조작기소 특검 등이 청년들에게 위선으로 비친다는 분석도 따릅니다. 수도권의 한 초선 의원은 청년들이 생각하는 공정을 '대기 줄'에 비유했는데요. "2030은 줄이 길어서 기다리는 건 참아도, 중간에 누군가 반칙을 써서 새치기하는 꼴은 못 본다"는 거죠.
대통령 재판을 지울 수 있게 한 조작기소 특검을 당이 밀어붙이는 모습이, 청년들 눈에는 법치라는 대기 줄을 무시하는 기득권의 새치기로 비춰질 수 있단 겁니다.
또 다른 초선 의원 역시 당이 프레임을 잘못 가져갔다고 비판했습니다. 검찰의 조작 기소로 억울함을 겪은 일반인들의 사례를 공론화하는 대신, 이재명 대통령의 사건을 특검 대상으로 전면에 내세우다 보니 공감을 얻지 못했다는 거죠. 청년들 보기엔 '대통령 한 사람만을 보호하기 위해 민주당이 특권을 휘두른다'고 여길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는 공정에 민감한 청년세대의 특성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특정 정당에 대한 맹목적 지지에서 비롯된 게 아니라, 본인들의 주권과 상식이 침해당하면 기득권을 향해 자발적으로 저항에 나서는 것이 지금의 2030이라는 겁니다. 결국 청년들의 상식과 공정 감각을 읽지 못하는 정당은 언제든 외면받을 수 있다는 점을 이번 6·3 지선이 보여줬다고 민주당 관계자들도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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