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article/015/0005296543
"이길 곳 졌다" 李 대통령 질타 하루 만에 '이례적 패싱'
당 안팎에선 '김민석 총리 힘 싣기' 해석도
청와대 "국내 상황 염두에 두고 인원 최소화"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참석과 유럽 순방을 위해 출국하는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로 이동하며 김민석 국무총리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유럽 순방길에 오른 9일 공항 환송 행사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전원 불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민주당 지도부가 배제된 건 처음이다. (중략)
이 대통령은 이날 벨기에, 이탈리아, 교황청, 프랑스 등 9박 10일간의 유럽 정상외교 일정을 위해 출국했다. 통상 대통령의 해외 순방 출국길에는 여당 대표와 원내대표 등 당 핵심 지도부가 공항에 나와 환송하고 배웅하는 것이 관례다. 집권 여당으로서 대통령의 외교 성과를 뒷받침하겠다는 일종의 ‘당정 일체’를 보여주는 상징적 자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서울공항에서 진행된 환송 행사에는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한병도 원내대표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전날 이 대통령이 던진 ‘지방선거 책임론’ 메시지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지방선거 결과와 관련해 “이길 것을 졌다, 이겨야 하는 곳을 졌다면 최소한 성공은 아니다”라며 당 지도부를 향해 뼈아픈 지적을 한 바 있다.

G7(주요7개국)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유럽 순방길에 나서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9일 오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여권 관계자는 통화에서 “대통령이 선거 패배의 책임을 사실상 지도부에 묻고 있는 상황에서, 관례적인 환송 행사를 함께 치르는 것에 서로 부담을 느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사실상 대통령의 강력한 경고 시그널이 담긴 것 아니겠느냐”고 귀띔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향후 여당의 권력 지형 재편과 맞물려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당장 차기 전당대회를 앞둔 시점에서 이 대통령이 정청래 대표 체제와 거리를 두는 대신, 김민석 국무총리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된 연출이 아니냐는 해석이다. 김 총리는 환송 행사에 참석했다.
청와대는 "중동 전쟁의 장기화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부실 관리 대응 등의 국내 상황을 염두에 두어 청와대 및 내각 인사 등 환송 인원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