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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한남동 빌라와 남해 등 지방 수협의 수상한 거래…실행 대출만 100억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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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09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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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집고]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초고급 빌라에 세입자로 들어간 유명 연예인들에게 수백억원의 전세 대출을 내준 수산업협동조합(이하 수협)의 수상한 대출 구조가 관심을 받고 있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피아크그룹이 개발한 고급 빌라단지 ‘라누보 한남’의 연예인 세입자들에게 100억원대의 거액 전세 대출을 내준 금융기관은 울산광역시, 전남 영광군, 완도군, 경남 남해군 등 지방 수협으로 확인됐다. 지방에 본사를 둔 단위 조합 수협이 서울 지점을 대출 영업의 전초기지로 활용하거나, 복수의 조합이 한도 이상의 금액을 공동 대출해준 형태다.

 

서울 초고급 빌라에 지방 수협 대출? 수도권 지점을 전초기지로

 

라누보 한남은 부동산 디벨로퍼 겸 연예기획사 대표인 차가원 피아크그룹·원헌드레드레이블 회장이 용산구 한남동 일대에 개발한 초고급 빌라다. 2022년 입주한 1차 단지는 지하 2층~지상 4층, 총 4가구 규모로 한 채당 분양가가 200억원이라고 홍보했으나 전실 미분양 상태다. 유명 연예인들을 전세 세입자로 입주시켜 시세를 띄웠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신탁원부상 사업수지표에는 총 4가구별 기대 수입이 35억원에서 80억원까지로 기재돼있는데, 2~3배 비싼 금액으로 전세권이 설정돼있다.

대법원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라누보 한남 1차 2층에는 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보증금 105억원, 4층에는 아이돌그룹 ‘EXO’ 출신 가수 변백현이 160억원에 달하는 전세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승기는 영광군수협, 울산수협에서 총 87억6000만원의 전세 대출을 받았고, 변백현은 경인서부수협, 완도소안수협, 남해군수협에서 총 126억원의 전세 대출을 받았다. 채권최고액이 실제 대출금의 120% 정도인 것을 고려하면 실제 대출 실행액은 각각 73억원, 105억원 내외일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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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수협은 본사가 지방에 위치한 단위 조합이지만, 실제 여신 영업은 서울 소재 지점에서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변백현에게 대출을 내준 완도소안수협, 남해군수협은 2024년 각각 학동역금융센터, 서울중앙금융센터 복합점포에 입점한 조합이다.

수협중앙회에 따르면, 전국에는 91개의 단위 조합 수협이 있다. 이 중 규모가 큰 조합은 수도권에 지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17개 수협은 SH수협은행의 서울권 금융센터 복합점포에 입점해있다.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이 지방 조합의 수도권 영업 채널 확대를 위해 2023년경 상호금융권 최초로 시도한 전략이다. 복합점포에 입점한 지방 조합은 여신 업무 중심으로 진행하며 대출을 확대했다.

 

대출 늘자 금융사고-부실 증가

 

복합점포를 통해 적극적으로 대출 영업에 나서면서 단위 조합 수협에서 발생하는 금융사고가 급격히 증가했다. 임호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2025년 단위 수협에서 적발된 부당대출, 횡령 사고는 총 6건으로 사고액은 57억8100만원이다. 2022년 3억4900만원(2건), 2023년 9억1500만원, 2024년 10억6800만원(6건)으로 서서히 증가하다가 1년 사이 약 6배 급증했다.

최근에는 라누보 한남 전세대출을 내준 경인서부, 남해군수협에서도 금융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영공시에 따르면, 남해군수협은 지난 5월 모 기업에 대한 공동대출 심사와 사후관리에서 소홀한 점이 발견됐고, 6월에는 담당 임원에 대한 징계와 문책 등의 내용을 공시했다. 경인서부수협은 다세대주택 신축 공사비 대출 과정에서 자금 소요 검토를 부실하게 수행해 한도를 초과 집행했고, 이로 인해 21명이 경고를 받았다.

 

지방 수협 조합들은 1인당 대출 한도가 있지만 공동대출 형태로 수백억원대 대출을 내줬다. 그간 수협은 단위 조합의 느슨한 대출 관행에 대한 중앙회의 내부통제 부실 문제를 지적받아왔다. 부풀려진 감정평가액 등에 대한 실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부실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됐다. ‘상생협약대출’ 등 건전여신 상품 출시, 80억원 이상의 공동대출 대상 중앙회 차원의 사전검토 등 부실방지 방안은 2024~2025년에야 마련됐다.

여신건전성 지표도 악화됐다.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25년 전국 수협의 총 여신 규모는 33조6836억원이었는데, 고정이하여신비율(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은 5.81%로 나타났다. 2024년 5.96%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2022년 2.08%, 2023년 3.66%보다 크게 증가한 수치다. 금융감독원 권고치인 3%를 훌쩍 넘겼다.

 

 

https://realty.chosun.com/site/data/html_dir/2026/06/08/202606080278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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