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정치 구구절절 맞는 말같은 "올림픽공원 시위가 망한 이유..sagyun" (타커뮤니티 펌)
3,284 41
2026.06.08 23:33
3,284 41

딕시


26/06/08 02:28
수정 아이콘
(수정됨) 올림픽공원 시위가 망한 이유가 있습니다.

먼저 구심점이 없습니다. 주도 세력이 없는 것은 결코 좋은 것이 아니라 실패가 예정되어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원하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대화도 하고 협상도 할 주체가 있어야 되는데 그게 없죠.

 

 

그리고 더 중요한 부분인데, 시위의 목적이 없습니다. 구심점이 없는 것보다 훨씬 치명적이고 본질적인 부분입니다.

모든 시위에는 목적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냥 "나 화났다"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됩니다.

 

 

단순한 선언적 효과나 추상적 가치의 강조가 아니라 해당 시위로 얻고자 하는 구체적이고 실현가능한 현실적인 목적이 있어야 합니다.

그 대상이 어떤 법률안의 통과 혹은 반대일 수도 있고, 특정 인물 임명에 대한 반대일수도 있으며 정치적, 행정적 행위의 촉구일 수도 있습니다.

 

 

매번 극우 세력들이 상습적으로 폄하하는 광우병 시위의 경우, 미국산 쇠고기 수입조건 재협상이 목적이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mb가 받아들여 재협상이 이루어져서 목적을 달성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촛불 시위의 목적은 박근혜 탄핵이었고, 조국 반대 시위의 목적은 조국 장관 후보의 사퇴였으며,

동덕여대 사태의 목적은 남녀공학 전환 반대였습니다.

 

 

그러나 올공 시위는 목적 자체가 없습니다.

 

대체 원하는게 뭐야?
선관위를 규탄한다 - 어. 아무도 반대 안해. 곧 털릴거야
참정권은 매우 중요한 가치다 - 그럼 물론이지
재투표 하자 - 정치적으로도 법률적으로도 불가능에 가까운데?
그래도...재투표는 해야 하지 않아? - 이미 패배한 정원오가 선거불복하고 재투표를 요구하며 확인사살 당하란 소리야? 말이 안 되잖아
킹...킹치만...재투표는 해야돼 - 응. 그러면 오세훈한테 가서 시장직 내던지고 재투표하자고 졸라. 시청앞 우르르 몰려가서 오세훈한테 시위하면 되겠네.
아니 그 얘기는 아닌데? 참정권이 중요하다니까 - 당연한 얘기고 아무도 반대하지 않는데 뭘 어쩌라는건지?

시위가 탄력을 받으려면 목적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없는 겁니다.

그렇다 보니 기껏 얘기하는게 재투표인데, 서울시장에 대한 전면 재투표는 법률적으로 재투표 요건이 충족되지 않아 사실상 불가능한 요구입니다.

이미 어떤 경우에 재투표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법적 요건이 있는데, 일부 유권자의 참정권의 침해를 명분삼아

대한민국의 법을 완전히 무시하고 재투표를 하라는 것인지 신기하죠.

특정 개인 혹은 집단을 향해 정치적으로나 행정적으로 실현 가능한 것을 요구해야 하는데, 누구에게 소리치는 것인지 대상이 불분명하며

재선거처럼 법률적으로 불가능한 것을 요구하니 의미가 없게 되는 겁니다.

 

 

요구하는 모든 루트가 자신들이 보기에도 정치적, 법률적으로 막혀 있으니 궁여지책으로 쥐어짜내서 한다는 소리가

"그러면 장관이라도 찾아와서 우리들의 눈물을 닦아줘야 한다는..." 이러고 있으니 사람들이 시위에 대해 공감하기 힘들게 된 겁니다.


이 시위가 대중들의 호응을 얻고 힘이 생기려면, 정부나 권력기관이 이번 사건의 진실을 은폐하거나,

책임자에 대한 처벌을 무마하려 한거나, 재투표 요건이 갖춰졌는데 꼼수나 편법으로 시행하지 않으려 하거나,

선관위에 대한 개혁과 시스템 정비를 방기하는 등 시위할 명분과 상황, 구체적인 목적이 있어야 되는데 그게 없습니다.

 

시위자들이 강조하는 참정권 보장과 선관위에 대한 대대적인 개편을 반대하는 사람도, 세력도 없고, 정치권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연히 할 예정인 것을 하라고 하니 허공에 소리치는 것과 다름 없습니다. 뭘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도 모르겠고,

이미 다들 같은 마음인데 시위 과정 '일부'에서 일어나는 불미스러운 일들에 대해 조금이라도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면

"참정권이 중요하지 않다는거냐? 민주주의를 외치더니 이제와서 왜 딴 소리 하냐? 선관위 실드치는거냐" 는 식으로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허수아비를 때리고 극도로 배타적인 태도로 일관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목적도 없는 시위라 힘이 실리지도 않는데, 이런 식의 태도로 그나마 온건한 사람들도 질리게 해 하나둘 야금야금 빠져 나가게 만듭니다.


결국 남게 되는 것은 이 핑계 저 핑계 대지만 궁극적으로는 어떻게든 정부와 엮어서 비난하려는 극단주의자들 뿐이고,

최종적으로는 시위 초반에 그토록 경계했던 전광훈, 황교안 류의 부정선거론자들에게 조금씩 주도권을 내주다가 흡수되는 운명을 맞게 되는 겁니다.

 

 

사실 시위의 극초반만 하더라도 누구나 충분히 공감할 지점이 있었기 때문에 유의미한 정치 행동으로 봤습니다.

투표를 하러 갔는데 갑자기 못하게 되니 분노하고 항의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합니다.

선관위 직원 감금이나 민간인 검사 등 부정적인 기사가 나왔을 때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기사는 자극적으로 써지게 마련이고, 그것이 전부는 아니거든요.

원래 군중들이 모이면 평소보다 더 흥분하기 쉽고, 극단적인 일부는 어디에나 있기 때문에 그러한 지엽적인 사건으로

시위의 본질과 의미를 퇴색시킬 수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시위대의 전부는 아니라 하더라도 그 대다수의 정치 성향은 불보듯 뻔한 것이지만, 웬만하면 긍정적인 부분 위주로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말을 아끼고 좀 지켜봤습니다. 하지만 시위대와 옹호자들이 그 본색을 드러내는 것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겉으로 참정권 보장을 위한 순수한 시위이며 민주주의를 위해서라고 말은 합니다.

하지만 말만 그렇지, 이들이 하는 행동과 말을 보고 있으면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선관위의 잘못을 어떻게든 상대 정치세력에게 전가해 대통령, 여당, 진보 세력, 다른 세대를 비난하기 위한 구실로 삼고 빌드업을 하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그러면서 자신들만의 기괴한 정의를 부르짖습니다. 선관위의 잘못과 이들이 실제로 비난하는 대상이 어떤 연관관계가 있나요?

'진짜' 공격하고 싶은 대상은 따로 있지만, 도저히 명분이 없으니 이리저리 빙빙 돌리고 있는데 그걸 사람들이 모를거라 생각하면 큰 오산입니다.

 

 

이러면 당연히 보편적인 공감을 얻기가 불가능합니다.

본인들이 입으로 얘기한 그것이 정말 목적이라면 편을 최대한 늘리려 노력해도 모자랄 판에 여기저기 총기를 난사하며 거부감을 사는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선관위 사태에 분노하는 것은 모두가 같은 마음일텐데, 나는 '진짜' 분노고, 너는 '가짜' 분노라 미온적이라는 식으로 공격하는 것부터가

참정권 때문에 화를 내는 것이 정말 맞는지 의문이 들게 합니다.

정말로 그런 생각이고 조금의 진정성이라도 있다면 같은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사람들을 굳이 나눠서 비난할 이유가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오프라인 뿐 아니라 온라인 상에서 누가 이들을 열렬하게 비호하고 있는지만 봐도 어떤 사람들이 시위대에 속해 있는지 투명드래곤만큼이나 투명합니다.

선관위를 규탄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시스템 정비를 요구하고, 참정권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선에서 그쳤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목적 없이 부유하더니 결국은 본색을 드러내고 분풀이를 하고 있으니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했다고 봅니다.




원출처 어딘지 나도 모름

2차출처 케톡

댓글 4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에이쁘X더쿠] 여름 톤업 스트레스 OUT! 진짜 여름톤업, UV 톤업 선 밀크 체험단 50인 모집 327 06.07 64,490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350,125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655,27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241,61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945,733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136,584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6 21.08.23 8,591,16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3 20.09.29 7,498,45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29 20.05.17 8,719,29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2 20.04.30 8,603,78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579,895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90122 이슈 방탈출 게임 시리즈 러스티레이크 신작 🧹🏡Servant of the Lake 2026년 8월 13일 출시 예정 04:01 25
3090121 기사/뉴스 [단독]집회 인파 틈타 女신체 ‘찰칵’…잠실 개표소 뒤집은 몰카범 4 03:47 243
3090120 이슈 모델들에 이것 허용하니 생긴 일 03:44 433
3090119 기사/뉴스 “팔지 말고 버틸걸” “또 오를 줄 몰랐다” 대폭락하더니 15% ‘불기둥’ 반전… 난리 난 국민 포털 03:43 409
3090118 정치 박준형, 빨간 옷 입고 일본 여행 인증…“재선거” 정치 댓글에 시끌 19 03:28 1,113
3090117 이슈 공명:선배님 강앚..어...강아지상이라고 들어보시지 않으셨어요? 6 03:19 858
3090116 이슈 실제로 사람 많이 죽는 장난 19 03:13 2,066
3090115 정치 극우가 선관위 향한 정당한 불신을 이용하려 한다 “민주주의” 가면 쓴 극우에게 속지 말자 6 03:10 319
3090114 이슈 한 스님이 이제야 반응 온 여배우에게 하는 조언.jpg 8 03:10 1,538
3090113 유머 @: ai야 퀸동주가 누구야? 2 03:02 687
3090112 이슈 거의 틀린그림찾기인 축구팀 엠블럼 변화.jpg 5 02:59 413
3090111 이슈 [KBO] 6월 9일 경기 해설위원 승부예측 5 02:58 494
3090110 이슈 명태순살조림.jpg 9 02:55 1,050
3090109 이슈 드라마볼때 아역서사 원래 스킵하거나 2배속으로 보는데 2 02:55 973
3090108 유머 요즘 미국 국무부는 전세 버스도 보내주나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러니 개콘이 망하지. 9 02:52 1,380
3090107 이슈 늑구로 느끼는 요즘 시간 체감.jpg 11 02:51 1,534
3090106 이슈 진선규 이수지 잘한다 잘한다 정말 잘한다 10 02:48 1,155
3090105 이슈 성심당 망고빙수 먹어보고 왓고 진짜미쳣습니다.. 이게 만오천원이라니 5 02:34 1,696
3090104 이슈 그로구 아빠가 안 된대도 꾸역꾸역 개구리 알 훔쳐먹어..ㅋㅋ 10 02:34 1,381
3090103 이슈 한 편의 소설 같은 여우비 관련 괴담 jpg. 12 02:32 1,0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