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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태국 바트보다 못하다고?” 1560원 넘은 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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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08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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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원·달러 환율 평균이 1520원을 훌쩍 넘어 외환위기 이후 28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 중 고가는 1560원을 뛰어넘으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중동 전쟁이 지난 2월 말 발발한 후 안전 자산 선호 현상으로 전반적인 달러 강세가 나타나는 가운데, 유독 한국 원화 가치의 하락(원화 환율 상승)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원화 가치 하락폭은 전세계 주요국뿐 아니라 태국 바트화 등 신흥국보다 더 크다.

7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5일까지 주간 종가 기준 원·달러 환율 평균은 1522.4원이다. 이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2월(1626.8원) 이후 28년 4개월 만의 최고치다. 6월이 아직 한 주밖에 지나지 않았으나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15일 이후 3주째 1500원 위에서 점차 레벨을 키우고 있다. 지난 5일 야간 거래(5일 오후 3시30분~6일 오전 2시)에선 장중 1561.5원까지 올랐는데, 이는 2009년 3월6일(장중 고가 1597.0원) 이후 17년 3개월 만에 최고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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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약세의 원인으로는 우선 대외 불확실성에 강달러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장기화하면서 국제유가와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하는 가운데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로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진 점 등이 달러 강세를 부추기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달러 강세 와중에 특히 ‘한국적 변수’가 겹치면서 원화 가치 하락 폭이 더 크다고 진단한다. 한국 증시 급등에 따른 외국인 차익 실현 매도 증가, 다른 나라보다 훨씬 규모가 큰 대미 투자 약정액 등이 한국적 변수라는 얘기다.

실제 지난 5일 종가 기준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전쟁 발발 직전인 2월27일과 비교해 6.9% 내려갔다. 한은이 환율을 집계하는 42국 통화 중 이집트 파운드 8.1%, 인도네시아 루피아 7.6%에 이어 셋째로 한국 원화의 하락 폭이 컸다.

중동산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일본 엔화와 비교해도 원화 가치는 훨씬 많이 내려갔다. 중동 전쟁 이후 일본 엔화 가치 하락률은 2.6%였다. 원화 가치는 한국인이 여행을 많이 가는 동남아시아 신흥국들과 비교해도 큰 폭으로 내려갔다. 필리핀 페소는 6.8%, 태국 바트는 5.1% 하락했고, 말레이시아 링깃은 3.3% 내려갔다. 베트남 동은 1.0% 내려가는 데 그쳤다. 동남아 여행을 가서 이전과 비슷한 소비를 했을 때 원화 기준으론 더 많은 돈을 써야 하는 상황이라는 뜻이다. 원화 하락 폭은 통화 가치가 극도로 불안정한 튀르키예 리라(4.7%)나 아르헨티나 페소(2.0%)도 뛰어넘었다.

시장 관계자는 “경상수지 흑자가 확대되고 있음에도 자본수지에서 대규모 유출이 발생하면서 환율 상승 압력으로 연결되고 있다”며 “이는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금리차나 경상수지보다 자본 흐름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구조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https://www.munhwa.com/article/11594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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