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article/047/0002518611
내 남편, 이화영은 죄가 커요. 경기도의 평화부지사나 킨텍스의 대표이사를 할 때 쌍방울의 사외이사를 하면서 받았던 법인카드를 계속 쓴 건 분명 잘못입니다. 본인이 만든 동북아평화경제협회의 업무를 위해 썼다 해도 용납될 수 없습니다. 또 아들이 계약직이나 쌍방울그룹에 속한 기획사에서 잡지 업무를 담당한 점도, 이십 대의 취업난을 생각하면 송구한 마음입니다.
그렇게 곤궁한 시절, 쌍방울과 연결되었습니다. 김성태 회장은 알려진 것처럼 2010년 쌍방울을 인수해, 정·관계의 끈을 만들려고 하던 터라 남편에게 사외이사 자리를 제안했죠. 한 달 300만 원 정도 급여를 받았습니다.
잘 알려졌듯 남편은 수원지검이 술까지 마시게 하며 진술 모의훈련을 시키던 2023년 5월, 많이 흔들렸습니다. 저와 아들까지 조사받고 친구 신명섭이 구속되고 정치적 아버지인 이해찬까지 구속하겠다는 협박이 나오던 시점입니다. 그 무렵 면회 가면 남편은 눈을 안 마주쳤어요. "내가 곧 나갈 거다, 검사와 잘 얘기가 되고 있다"와 같은 뜬금없는 말을 했어요. 남편이 검찰에 포획된 것을, 법정에서 진술하는 내용을 들으면서 알게 되었죠. 그때 저는 일어나서 "이화영 정신 차려"라고 소리쳤어요. 지금 생각해도 아찔해요. 만일 이화영이 그대로 무너져 검찰이 원하는 진술을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남편은 비리 정치인이며 검찰에 부역한 배신자라는 손가락질을 받았겠지요. 남편은 의지를 다시 세웠고 이제는 검찰의 조작 기소를 알리려 싸우고 있으니 정말 다행한 일입니다. 그날 이후 저도 옥바라지를 하는 백정화에서 검찰과 맞대거리하는 백정화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이 거짓의 시대가 내 온몸과 우리 가족에게 석고붕대를 칭칭 감았으나 부서뜨리고 가겠습니다. 지금 남편은 제 남편만이 아닙니다. 검찰의 악행을 상징하는 인물이 되었습니다. 남편을 비리 정치인으로 꾸짖되, 끝없이 쓸개즙을 빨리고 있는 처지도 헤아려주시기 바랍니다. 주먹만 한 작은 쓸개에 관이 대여섯 개나 꽂혀, 즙 한 방울 나오지 않을 정도로 몸이 팍팍해진 60대 중반의 중늙은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