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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논란 속 공개된 '참교육', 어떻게 논란 피했을까? 인종 차별·과도한 폭력 묘사 걷어내며 글로벌 스탠다드 맞춰 대대적 각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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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08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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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 차별·과도한 폭력 묘사 걷어내며 글로벌 스탠다드 맞춰 대대적 각색
사적 제재 우려 속 ‘교권 보호’와 ‘학생 인권’의 조화라는 사회적 과제 남아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지난 6월 5일 베일을 벗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참교육’이 기획 단계부터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던 수많은 우려와 논란을 딛고 마침내 전 세계 시청자들과 만났다. 

 

동명의 인기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무너진 교권을 바로잡기 위해 창설된 ‘교권보호국’의 활약을 그린 액션 활극이다. 하지만 원작 웹툰이 연재 당시 특정 에피소드에서 인종 차별적 단어(N-word)를 사용하고 성차별적 시선을 드러내 북미 플랫폼에서 연재가 중단되는 등 대외적인 지탄을 받았던 터라, 영상화 소식이 전해졌을 때부터 여론의 시선은 싸늘했다.

 

이러한 논란의 무게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준 사건은 캐스팅 단계에서 불거진 배우 김남길의 공개 출연 고사 사태였다. 당시 주인공 ‘나화진’ 역의 제안을 받았다는 소식에 팬들의 우려와 반발이 거세지자, 김남길은 자신의 SNS를 통해 “많은 분이 불편해하는 작품이라면 안 하는 게 맞다”며 정면 돌파식 입장을 밝히고 두 차례나 공개적으로 출연 거절 의사를 확고히 했다. 대중의 정서와 사회적 책임을 우선시한 그의 결단은 기획 단계에 있던 제작진에게 작품의 방향성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게 만든 결정적 계기가 됐다.

 

우여곡절 끝에 김무열을 주연으로 내세워 공개된 완성작은 원작의 자극적인 독소 조항들을 대거 걸러내고 철저히 정제하는 방향으로 메스를 댔다. 

 

가장 큰 변화는 글로벌 시청자의 정서를 고려한 에피소드의 전면 수정이다. 가장 문제가 됐던 다문화 가정을 향한 혐오 표현이나 특정 인종 비하 설정은 기획 단계부터 원천 배제됐다. 또한, 주인공의 무자비한 뺨 때리기 등 직접적인 신체 체벌과 폭력 미화 연출 역시 법 제도의 틈새를 이용한 물리적 제압이나 간접 체벌 형태로 수위를 대폭 낮췄다. 가해자 응징에만 초점을 맞추던 방식에서 벗어나 학교 폭력 피해자들의 정서적 복구와 교육 현장의 현실적인 고민에 분량을 할애한 점은 긍정적인 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전면적인 순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불씨는 남아있다. 특정 기관이나 개인이 폭력을 수단으로 삼아 문제를 해결하는 ‘사적 제재’의 틀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폭력이 교육적 수단으로 미화될 수 있다는 본질적인 비판에서는 자유롭지 못하다. 

 

특히 과거 자극적인 설정과 시대착오적인 가치관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했다가 대중의 거센 외면을 받았던 ‘21세기 대군부인’ 사태의 학습 효과를 떠올린다면, 현대의 시청자들은 더 이상 단순한 사이다식 카타르시스에 맹목적으로 환호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결국 드라마 ‘참교육’이 우리 사회에 던진 진짜 과제는 단순히 자극적인 폭력의 수위를 조절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는다. 현실의 교육 현장이 당면한 ‘교권 보호’와 ‘학생 인권’의 문제를 어느 한쪽의 희생을 강요하는 이분법적 대립 구도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상호 존중과 제도적 보완을 통해 어떻게 조화롭게 풀어갈 것인가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이 요구된다.

 

넷플릭스라는 글로벌 플랫폼의 스탠다드에 맞추기 위해 혐오와 차별의 알맹이를 갈아 끼운 ‘참교육’이, 남은 사적 제재 논란의 여지를 지우고 진정한 교육의 가치와 사회적 화두를 동시에 잡은 성공적인 각색 사례로 남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https://www.mediapen.com/news/view/11030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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