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논란 속 공개된 '참교육', 어떻게 논란 피했을까? 인종 차별·과도한 폭력 묘사 걷어내며 글로벌 스탠다드 맞춰 대대적 각색
1,749 28
2026.06.08 09:47
1,749 28

인종 차별·과도한 폭력 묘사 걷어내며 글로벌 스탠다드 맞춰 대대적 각색
사적 제재 우려 속 ‘교권 보호’와 ‘학생 인권’의 조화라는 사회적 과제 남아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지난 6월 5일 베일을 벗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참교육’이 기획 단계부터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던 수많은 우려와 논란을 딛고 마침내 전 세계 시청자들과 만났다. 

 

동명의 인기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무너진 교권을 바로잡기 위해 창설된 ‘교권보호국’의 활약을 그린 액션 활극이다. 하지만 원작 웹툰이 연재 당시 특정 에피소드에서 인종 차별적 단어(N-word)를 사용하고 성차별적 시선을 드러내 북미 플랫폼에서 연재가 중단되는 등 대외적인 지탄을 받았던 터라, 영상화 소식이 전해졌을 때부터 여론의 시선은 싸늘했다.

 

이러한 논란의 무게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준 사건은 캐스팅 단계에서 불거진 배우 김남길의 공개 출연 고사 사태였다. 당시 주인공 ‘나화진’ 역의 제안을 받았다는 소식에 팬들의 우려와 반발이 거세지자, 김남길은 자신의 SNS를 통해 “많은 분이 불편해하는 작품이라면 안 하는 게 맞다”며 정면 돌파식 입장을 밝히고 두 차례나 공개적으로 출연 거절 의사를 확고히 했다. 대중의 정서와 사회적 책임을 우선시한 그의 결단은 기획 단계에 있던 제작진에게 작품의 방향성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게 만든 결정적 계기가 됐다.

 

우여곡절 끝에 김무열을 주연으로 내세워 공개된 완성작은 원작의 자극적인 독소 조항들을 대거 걸러내고 철저히 정제하는 방향으로 메스를 댔다. 

 

가장 큰 변화는 글로벌 시청자의 정서를 고려한 에피소드의 전면 수정이다. 가장 문제가 됐던 다문화 가정을 향한 혐오 표현이나 특정 인종 비하 설정은 기획 단계부터 원천 배제됐다. 또한, 주인공의 무자비한 뺨 때리기 등 직접적인 신체 체벌과 폭력 미화 연출 역시 법 제도의 틈새를 이용한 물리적 제압이나 간접 체벌 형태로 수위를 대폭 낮췄다. 가해자 응징에만 초점을 맞추던 방식에서 벗어나 학교 폭력 피해자들의 정서적 복구와 교육 현장의 현실적인 고민에 분량을 할애한 점은 긍정적인 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전면적인 순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불씨는 남아있다. 특정 기관이나 개인이 폭력을 수단으로 삼아 문제를 해결하는 ‘사적 제재’의 틀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폭력이 교육적 수단으로 미화될 수 있다는 본질적인 비판에서는 자유롭지 못하다. 

 

특히 과거 자극적인 설정과 시대착오적인 가치관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했다가 대중의 거센 외면을 받았던 ‘21세기 대군부인’ 사태의 학습 효과를 떠올린다면, 현대의 시청자들은 더 이상 단순한 사이다식 카타르시스에 맹목적으로 환호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결국 드라마 ‘참교육’이 우리 사회에 던진 진짜 과제는 단순히 자극적인 폭력의 수위를 조절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는다. 현실의 교육 현장이 당면한 ‘교권 보호’와 ‘학생 인권’의 문제를 어느 한쪽의 희생을 강요하는 이분법적 대립 구도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상호 존중과 제도적 보완을 통해 어떻게 조화롭게 풀어갈 것인가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이 요구된다.

 

넷플릭스라는 글로벌 플랫폼의 스탠다드에 맞추기 위해 혐오와 차별의 알맹이를 갈아 끼운 ‘참교육’이, 남은 사적 제재 논란의 여지를 지우고 진정한 교육의 가치와 사회적 화두를 동시에 잡은 성공적인 각색 사례로 남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https://www.mediapen.com/news/view/1103099

댓글 2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에이쁘X더쿠] 여름 톤업 스트레스 OUT! 진짜 여름톤업, UV 톤업 선 밀크 체험단 50인 모집 277 06.07 40,402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342,457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651,325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232,67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936,035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135,850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6 21.08.23 8,591,16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3 20.09.29 7,498,45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29 20.05.17 8,719,29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2 20.04.30 8,603,78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577,877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89104 정치 李대통령 "중동전쟁으로 인한 고물가 문제...상승폭 최소화하겠다" 11:07 26
3089103 기사/뉴스 K-드라마 신드롬 이어간다…'그녀는 예뻤다', 멕시코 리메이크 2 11:06 97
3089102 정치 부동산 정책에서 실패했다고 평가받는 문재인정부보다 더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이재명 정부 1년 아파트값 상승률 10 11:06 299
3089101 이슈 타블로 딸 하루가 라이즈 타이틀곡 작사햇다고??????? 3 11:05 619
3089100 정치 김재섭 의원, “6.3 투표 참사, 이재명 대통령이 책임져라” 9 11:05 321
3089099 기사/뉴스 ‘서울가요대상’, 최종 시상자 라인업 공개! 권나라·류경수·아린·김재원 참석 1 11:04 111
3089098 유머 장례식 처음 갔을때 2 11:04 280
3089097 정치 [속보] 이 대통령 "전세, 사라져가지 않겠나…대폭등 아닌 정상화 과정" 49 11:04 818
3089096 기사/뉴스 폭락장일땐 주식창을 닫는 것도 투자다 [시장 엿보기] 3 11:03 358
3089095 정치 드디어 우파들이 눈을 떴다.jpg 10 11:01 1,178
3089094 정보 네이버페이 25원 받아가셩 7 11:01 681
3089093 정치 장동혁, '재선거' 공식 요구 “국민의힘 공식 입장 아냐” 34 11:00 942
3089092 기사/뉴스 동해 심해가스전 개발 재시동…공동개발 우선협상자로 英 BP 선정 9 11:00 312
3089091 기사/뉴스 "머리 싹뚝, 빡빡 못 밀어 죄송"...PC방 소화기 테러 여중생 부모 사죄문 31 10:59 1,869
3089090 기사/뉴스 '참교육' 25개국 넷플릭스 1위…미국 톱10 진입 4 10:59 297
3089089 유머 품속으로 점프하는 아기고양이 10:59 279
3089088 이슈 나치문양 얼굴에 그린 과사 떠서 난리난 히티드라이벌리 배우 허드슨 윌리엄 10 10:58 1,170
3089087 정치 장동혁 “투표용지 사태, 재선거가 먼저…국정조사는 국힘 주도” 23 10:57 816
3089086 이슈 우리 고양이 비만일까? 5 10:56 529
3089085 기사/뉴스 "선배들 다 갔던 자리인데"…재취업 줄줄이 탈락에 공직자들 '술렁' 10:54 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