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달러=1500원 시대 경쟁력 상실… 10년 넘은 업체도 700명 배송지연 피해 주장
원·달러 환율이 장중 한 때 1561원까지 치솟는 등 ‘1500원대’가 뉴노멀로 자리잡으면서 해외 직접구매(직구) 시장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수요 위축에 영세 전문 업체들의 경영난까지 겹치며 미국·유럽 중심의 ‘직구 시대’가 저물고 있다.
8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온라인 해외 직접 구매액은 1조97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2분기(5.6%)와 3분기(9.2%) 내내 5∼9%대를 이어가던 성장세는 4분기부터 1.6%로 주저앉았다.
한국은행의 지난 5일 발표에서도 1분기 온라인쇼핑 해외 직구 규모는 13억5000만달러로 직전 분기보다 13.1% 감소했다.
이같은 추세는 원화 약세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6일 오전 2시 야간 거래 마감을 앞두고 장중 1561.5원까지 치솟았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장중 고가 1597.0원) 이후 17년 3개월 만의 최고치였다.
환율이 1000원대 초중반이던 2010년대 초반 블랙프라이데이 열풍을 타고 급성장한 직구가 환율 급등으로 최대 장점인 가격 경쟁력을 잃었다는 평가다.
당시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에 다이슨 청소기, 삼성·LG의 대형 TV 등을 국내의 절반 수준에 살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직구가 폭증했고, 2010년대 한국 중산층 소비문화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원화 약세로 직구 시장의 지형도 변하고 있다.
중국계인 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 등 이른바 ‘C-커머스’(중국계 이커머스)가 초저가를 앞세워 국내 시장에 빠르게 침투하면서, 미국·유럽 중심이던 전통적인 ‘직구’의 의미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올해 1분기 해외직구액 가운데 중국 비중이 1조2276억원으로 전체의 60%를 넘어섰다.
1500원대가 뉴노멀이 되면서 영세직구업체들의 파행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소재 해외직구 배송대행업체 투패스츠는 지난 3월부터 국내 배송이 진행되지 않거나 고객센터 답변이 지연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는 피해를 주장하는 700여명이 모인 상태다.
2013년부터 영업해온 투패스츠는 미국 배송대행지에서 물건을 검수하지 않고 바로 한국으로 보내는 ‘깡통배송’으로 업계 최저 수준 대행비를 내세워 직구족에게 인지도가 높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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