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폭력 만연한 시대…드라마 ‘참교육’선 제대로 ‘정의구현’ 했나?

학교란 공간에서 벌어지는 폭력이 만연해진 시대. 단지 학생끼리의 괴롭힘만 문제가 아니다. 교사와 학부모, 학생 모두가 뒤엉켜 곪을 대로 곪고 있다.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법은 멀게 느껴지고, 때론 가해자를 편드는 것 같다. 제대로 시원하게 ‘정의구현’을 하고 싶다는 상상. 누구나 한 번쯤은 해보지 않을까.
5일 공개된 넷플릭스 드라마 ‘참교육’은 교육부장관 최강석(이성민)이 만든 ‘교권보호국’이라는 가상 조직이 핵심 설정. 소속 감독관 나화진(김무열) 등은 교육 현장을 어지럽히는 학생과 교사, 학부모를 수단과 방법 가리지 않고 ‘참교육’한다.
2011년 첫 등장 때부터 엄청난 화제를 모았던 동명 웹툰이 원작인 드라마는 소년범을 주제로 한 드라마 ‘소년심판’을 연출했던 홍종찬 감독의 작품. 배우 이성민과 김무열은 전작에 이어 또 한번 홍 감독과 호흡을 맞췄다.
‘참교육’에서 특전사 출신인 나화진은 압도적인 무력으로 문제적 인간들을 제압한다. 교권보호국은 교육에 필요하다면 어떠한 제한도 받지 않는다는, 초법적 권한을 부여받았기 때문이다. 단지 폭력만 쓰는 게 아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가해자의 악행을 그대로 되돌려주는 게 그의 방침이다. 예를 들어, 자식에게 의대 입시를 강요하는 어머니에겐 본인이 직접 그 커리큘럼대로 공부해서 의대로 가라고 한다.
교권보호국이 불량학생들로부터 교사만 보호할 것 같지만 그렇지도 않다. 자기 이익을 위해 학생을 차별하는 교사, 불법적인 수단을 남발하는 학부모도 제재의 대상이다. 거기다 문제 많은 교내 학교폭력위원회도 손봐준다. 드라마는 우리나라 교육계 전반에 퍼져있는 문제들을 성역 없이 헤집는다.
하지만 너무 사이다 마시기에 치중한 걸까. 청량하지만 갈수록 목이 따갑다. 피해자가 당한대로 가해자에게 되돌려주는 ‘인과응보’는 분명 쾌감이 있다. 하지만 비슷한 패턴이 반복되면서 통쾌함이 줄어드는 기분을 지울 수 없다. 이런 응징으로 과연 계도가 될는지, 조금씩 설득력을 잃는 대목도 없지 않다.
원작 웹툰에서 벌어졌던 논란을 깨끗이 씻어냈는지도 의문이다. 몇몇 에피소드를 각색해 인종 혐오 등 문제가 됐던 대목을 배제하긴 했다. 하지만 물리력 행사를 정당화하는 전체 틀거리는 여전하다. 실제로 지난해 한 교사단체는 “체벌과 인권침해를 해결책으로 제시한다”며 드라마 제작 중단을 요구하기도 했다.
홍 감독은 이에 대해 5일 제작발표회에서 “원작을 둘러싼 논란을 알지만, 교권보호국란 판타지적 설정은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했다. 그래서일까. 교권보호국을 너무나 성역화하는 대목도 아쉽다. 드라마에서 교권보호국의 과한 권한과 인권침해가 문제가 돼 폐지 움직임도 벌어지지만, 진지한 성찰로 이어지진 않는다.
‘참교육’은 일단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데는 성공했다. 공개 하루만에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순위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에서 한국 넷플릭스 TV쇼 부문 1위에 올랐다. 글로벌 TV쇼 부문 역시 5위를 차지했다. 교권보호국과 감독관들은 어떤 미래를 맞이할까. 장밋빛만 꿈꾸기엔 핏빛이 너무 선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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