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장기화·외국인 매도에 추가 관세까지…원화 약세 재료 누적
단기 급등 속도는 조절될 수도…종전·유가 하락 선행돼야
원-달러 환율이 역외시장에서 장중 1536원까지 치솟았지만 추가 상승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쟁 장기화에 따른 달러 강세와 국제금리 상승에 미국의 추가 관세 조치까지 겹치면서 환율 상단을 예측하기 어려워졌다는 진단이다.
한국투자증권은 4일 보고서에서 지방선거로 국내 외환시장이 휴장한 3일 NDF(역외 차액결제선물환)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장중 1536원까지 급등했다고 밝혔다. 환율은 오전 1513원 부근에서 움직였지만 USTR(미국 무역대표부)이 한국 등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발표한 뒤 1530원대로 뛰었다. 이후 이란이 쿠웨이트 공항을 공습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 폭을 키웠다.
USTR은 강제 노동으로 생산된 제품의 거래를 막지 못한 60개 경제권에서 들어온 수입품에 10% 또는 1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한국은 강제 노동 생산품의 수입 금지 조치를 도입하지 않고 효과적으로 집행하지도 못한 국가로 분류돼 12.5% 관세 부과 대상에 포함됐다. 호주·중국·일본·영국·베트남 등 54개 경제권에도 같은 관세율이 제시됐다.
추가 관세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 USTR은 다음 달 7일 청문회 등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시행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다만 한국은 과잉생산 조사 대상에도 포함돼 있어 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 관세 부담이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전쟁 이후 기록한 전고점인 1536원을 역외시장에서 다시 찍은 만큼 추가 상승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봤다. 전쟁 장기화와 외국인의 국내 증시 매도에 관세 리스크까지 더해진 데다 CPI(소비자물가지수) 발표와 FOMC(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도 예정돼 있어서다. 원화 약세를 자극할 변수가 누적된 상황에서 수급과 투자심리에 따라 환율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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