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장 승부 어디서 갈렸나…김중남 승리 이끈 '가뭄 민심·사전투표'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지난해 여름 사상 최악의 가뭄으로 제한급수 직격탄을 맞았던 강원 강릉 도심 아파트 밀집지역이 보수세가 압도했던 지역의 정치지형까지 뒤흔든 것으로 나타났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강릉시장 선거에서 김중남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교1동과 성덕동, 내곡동, 홍제동 등 대단지 아파트 지역에서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며 강릉 최초 민주당계 시장에 당선됐다.
반면 김홍규 국민의힘 후보는 주문진읍 등 전통적인 보수 강세 지역에서는 우위를 보였지만 인구가 집중된 도심권 표심을 붙잡지 못하며 재선 도전에 실패했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김중남 당선인은 5만8350표(51.19%)를 얻어 김홍규 후보(4만8478표·42.53%)를 9872표 차로 제쳤다. 김동기 무소속 후보는 7142표(6.26%)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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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서는 이 같은 결과가 단순한 정당 지지 성향 변화만으로 설명되지는 않는다고 보고 있다.
김 당선인이 크게 앞선 교1동과 성덕동, 내곡동, 홍제동 등은 지난해 가뭄 사태 당시 제한급수로 가장 큰 불편을 겪었던 대규모 아파트 밀집지역과 상당 부분 겹친다.
당시 강릉시는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급락하자 홍제정수장 급수구역 내 아파트 등 공동주택 113곳, 4만5000여 세대와 대형 숙박시설에 대한 급수를 중단하고 운반급수로 전환하는 초강수를 뒀다.
예고 없는 단수에 가까운 조치가 이뤄지면서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는 생활용수 부족 사태가 벌어졌고, 관리사무소와 방재실에는 항의 전화가 빗발쳤다. 맞벌이 부부와 어린 자녀를 둔 가정이 많은 도심 아파트 단지에서는 불만 여론이 특히 강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가뭄이 선거 결과를 좌우한 단일 변수라고 볼 수는 없지만 가장 큰 불편을 겪었던 지역에서 현직 시장에 대한 평가가 엄격하게 이뤄진 것은 분명해 보인다"며 "도심 아파트 표심 변화는 이번 선거를 설명하는 중요한 장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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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번 선거는 사전투표와 도심 아파트 표심, 그리고 변화 요구가 결합된 결과라는 것이 중론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당선인은 선거 당락이 결정된 이날 새벽 기자들과 만나 "30년 만에 민주당계 시장이 탄생한 것은 강릉의 현실이 그만큼 절박하다는 시민들의 판단이 반영된 결과"라며 "기존 정치세력만으로는 미래 먹거리와 도시 발전을 이끌기 어렵다고 시민들이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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