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군체'는 정체불명의 감염사태로 봉쇄된 건물 안, 고립된 생존자들이 예측할 수 없는 형태로 진화하는 감염자들에 맞서는 내용을 담은 작품이다.
'부산행'을 통해 한국 좀비 영화의 새로운 역사를 열었던 연상호 감독이 전작 '반도'에 이어 다시 선보이는 좀비 장르로 기대를 모은 '군체'는,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돼 성공적으로 상영을 마친 뒤 국내 개봉을 마쳤다.
연상호 감독의 페르소나로 불리는 구교환은 극 중 천재 생물학자이자 감염 사태의 시작점이 된 서영철 역을 맡았다. 자신이 백신이라고 주장하는 서영철은 감염자들을 이끄는 중심 인물로, 구교환은 특유의 강렬한 존재감으로 극의 긴장감을 이끌었다.
이날 구교환은 "'군체'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기분이 좋다"며 "이 작품을 만든 가장 큰 이유는 제작진 모두가 많은 관객들과 이 재미를 함께 나누자는 것이었다. 많은 분들이 감염자들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봐주셔서 하루하루 즐겁게 보내고 있다"고 개봉 소감을 밝혔다.
최근 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종영에 이어 '군체' 개봉까지 이어지며 일각에서는 '구교환의 시대'라는 표현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구교환은 "시대라는 표현은 과한 것 같다"며 손사래를 쳤다. "길을 걷다 보면 '동만아'라고 불러주시는 분들도 계신다"며 "시청자분들, 관객분들과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더 친해지고 싶다"고 웃어 보였다.
'군체'에서 구교환은 100명의 감염자들과 하나의 의식을 공유하는 듯한 독특한 연기를 선보였다. 그는 "혼자가 아니라는 점이 정말 즐거웠다"며 "서영철은 100명의 감염자들과 함께 움직이는 인물이다. 홍길동도 이렇게까지는 못 움직일 것 같은데, 모두가 함께 서영철이라는 한 사람을 연기하는 느낌이었다"고 재치 있게 말했다.
이어 "그 안을 들여다보는 과정에서 서스펜스도 생겼다"며 "현대무용, 팝핀, 브레이크댄스 등 다양한 분야의 퍼포머들과 함께 작업하면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또 "서영철에 대한 좋은 반응은 결국 함께 만들어낸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겸손해서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 함께 작업하는 과정 자체가 기뻤다"고 강조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관객 반응도 더해졌다. 구교환은 "'서영철 한 대 때리고 싶다'는 반응이 최고의 찬사인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그는 "나는 빌런을 연기할 때 인물을 이해하려 하기보다는 상대의 입장에서 바라보려고 한다"며 "'어떻게 하면 짜증 나고 방해가 되는 인물일까'라는 시선으로 접근했다. 권세정을 연기한다는 마음으로 서영철을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https://m.entertain.naver.com/now/article/213/00013891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