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월세 비율 70%, 아파트도 전세 추월
전세사기 여파·신축 공급 부족에 월세 강세
서울 외곽의 대표적인 서민 주거지로 꼽히는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에서도 월세 300만원 시대가 열렸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나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 핵심 지역에서나 볼 수 있었던 고액 월세 계약이 외곽 신축 아파트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전세사기 여파와 신축 선호 현상이 맞물리면서 서울 임대시장의 ‘전세의 월세화’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9일 강북구 미아동 한화포레나미아 전용면적 84㎡ 8층은 보증금 5000만원에 월세 310만원으로 신규 계약됐다. 앞서 지난 3월에도 같은 단지 동일 면적 28층이 보증금 5000만원, 월세 300만원에 임대차 계약을 체결했다
노원구에서도 월세 300만원짜리 계약이 나왔다. 상계동 노원롯데캐슬시그니처 전용 84㎡ 25층은 지난 3월 보증금 1억5000만원, 월세 300만원에 거래됐다. 두 단지 모두 각각 2025년과 2023년 입주한 신축 아파트다.
이 같은 현상은 서울 임대시장의 월세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의 4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올해 1~4월 서울의 월세 거래 비율은 70.0%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63.6%)보다 6.4%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거래량만 놓고 보면 월세가 이미 전세를 크게 앞질렀다. 지난 4월 서울 월세 거래량은 4만7404건으로 1년 전보다 11.3% 늘어난 반면, 전세 거래량은 2만2021건으로 18.5% 감소했다. 비(非)아파트의 월세 비율은 81.1%에 달했고, 아파트 역시 월세 비율이 51.7%를 기록하며 전세 거래를 넘어섰다.
특히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월세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올해 1~4월 기준 준공 5년 이하 준신축 단지의 월세 비율은 66.7%로 나타났다. 이어 6~10년 55.8%, 11~20년 51.7%, 21~30년 40.2%, 30년 초과 39.3% 순이었다. 서울에서 최근 2년(2024~2025년) 내 입주한 신축 단지의 경우 전체 임대 거래 가운데 월세가 차지하는 비율은 70.6%에 달했다.
월세 가격 상승세도 가파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서울 아파트 월세 가격 누적 상승률은 2.39%로 지난해 같은 기간(0.57%)의 4배를 웃돌았다. 월세수급지수 역시 지난 4월 109.7을 기록하며 2021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높을수록 임차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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