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정치 [르포] “6시 지났는데 투표하라고요?” 용지 부족에 ‘투표 중단’ 송파구 일대 투표소 아수라장
2,458 35
2026.06.03 21:04
2,458 35

“대한민국에서 투표용지가 없어서 투표를 못 한다는 게 말이나 됩니까? 유권자가 몇 명인지 뻔히 알면서 준비를 안 했다는 건 고의라고 볼 수밖에 없어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본투표일인 3일 오후 6시 20분, 서울 송파구 잠실2동 제6투표소 앞. 투표 마감 시각이 지났지만 투표소 건물 밖까지 수백 명의 시민이 길게 줄을 늘어서 있었다. 유권자들의 손에는 정식 투표용지 대신, 급하게 현장에서 출력한 ‘임시 대기표’가 들려 있었다.

직장인 신호수(59)씨는 이날 대학생 아들 신찬희(22)씨의 손을 잡고 나란히 투표소를 방문했다가 발이 묶였다. 오후 4시 반부터 “투표용지가 부족하다”는 관계자의 말만 믿고 몇 시간째 맨바닥에서 대기해야 했기 때문이다.

신씨는 “현장에 선관위 정직원 담당자는 없고 위촉받은 단기 사무원들만 있어서 제대로 된 설명도 없었다”며 “오후 5시쯤 뒤늦게 추가 용지 50장이 오자 사측에서 ‘50명만 먼저 투표를 받겠다’고 해 현장이 발칵 뒤집어졌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사태의 징후는 오후 일찍부터 나타났다. 오후 1시를 기점으로 잠실2동 제6투표소 등지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 줄이 길어지기 시작하더니, 오후 4시 30분쯤부터는 아예 투표용지가 전량 소진되어 투표 진행 자체가 완전히 중단됐다.

현장 선거사무원들은 밀려드는 항의에 “선관위의 처분을 기다리고 있다”는 말만 반복할 뿐이었다. 대기 시간이 2시간을 넘어가자 참다못한 유권자들이 발길을 돌리는 사태가 속출했다.

 

투표 마감 시각인 오후 6시가 임박하고 지나서까지 혼란은 가중됐다. 마감 직전 투표소에 도착한 시민들과 몇 시간째 밖에서 대기하던 시민들이 엉키기 시작한 것이다. 한 유권자는 관리원을 향해 “6시 넘어서 투표소에 새로 도착한 사람과, 4시부터 와서 억울하게 기다린 사람을 무슨 수로 구분할 거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송파구에서의 투표 마비 사태는 잠실2동뿐만이 아니었다. 가락2동 제3투표소를 비롯해 송파구 내 최소 4곳 이상의 투표소에서 동일한 용지 부족 사태가 도미노처럼 터져 나왔다.

쇼핑백에 담겨온 투표용지…숫자도 오락가락 “부정선거 의심 들 정도”오후 6시가 넘어서야 선관위가 보낸 추가 투표용지가 속속 도착했지만, 현장에서 목격된 ‘이송 방식’은 유권자들의 불신에 기름을 부었다.

오후 5시가 조금 넘은 시각에 투표소를 찾았다는 최세향(40)씨는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최씨는 “사람들이 들어가지 못하고 서 있길래 물어보니 투표용지가 동났다더라”며 “선관위에 전화하니 ‘새로 찍어서 보내줄 때까지 기다리는 방법밖에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최씨는 “수백명이 기다리는데 6시 임박해서 고작 50장을 가져왔다”며 “그마저도 정식 봉인함이 아니라 이상한 쇼핑백에 대충 들고 들어왔다. 그 뒤에 온 2차 추가분은 비닐봉투에 담겨 있더라”고 지적했다.

 

선관위 측의 오락가락하는 안내도 불신을 키웠다. 현장에서 익명을 요구한 한 유권자는 “처음에는 추가 용지가 50명분이라고 했다가, 사람들이 ‘이걸로 누구 코에 붙이냐’고 항의하니 갑자기 100장이라고 말을 바꿨다”며 “숫자 자체를 믿을 수가 없다. 고의를 가장한 부정선거가 아닌가 하는 의심까지 든다”고 토로했다.

더욱이 현장 책임자들의 해명은 유권자들을 더 황당하게 만들었다. 대기 중이던 시민들이 “유권자 수에 맞춰 용지를 준비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묻자, 현장 관계자들은 “과거 지방선거 투표율을 기준으로 용지를 확보했는데, 이번에 예상보다 너무 많은 사람이 투표하러 올 줄 몰랐다”는 식의 답변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날 오후 5시 기준 전국 평균 투표율은 57.3%를 기록하며 지선 사상 세 번째로 투표율 60%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었다.

 

...

 

https://n.news.naver.com/article/081/0003649355?sid=100

댓글 3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자민경x더쿠💚 저자극 5세대 필링 세럼 ‘닥터 스키니카 플러스 트러블 아웃 필링 세럼’ 체험단 모집📢 23 00:05 2,507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304,06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585,485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202,58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886,327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131,73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6 21.08.23 8,585,083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2 20.09.29 7,490,85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29 20.05.17 8,710,113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2 20.04.30 8,596,71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566,037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86804 정치 [속보] 부산 북갑 보궐선거, 무소속 한동훈 ‘당선 확정’ 4 02:02 145
3086803 기사/뉴스 [속보] 선관위 앞 부정선거 시위대서 "2시에 정문 돌파" 선동 나와 44 01:57 1,350
3086802 정치 경남 창원시 개표율 71.77% 21 01:55 1,702
3086801 정치 부산 북구갑 개표율 88.19% 36 01:53 2,417
3086800 이슈 기교 없이 부르면서 잘부르는 최재림 -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2 01:52 239
3086799 정치 하정우 캠프 안내 177 01:45 11,368
3086798 이슈 8년전 오늘 발매된, 워너원 "캥거루" 5 01:45 250
3086797 유머 대감집 보석함 다 털어왔다는 김재중 회사.jpg 01:44 1,479
3086796 이슈 뎡배에 올라오면 다큐라고 댓글 달리는 박지훈 짤 12 01:43 1,107
3086795 이슈 언제 떠나시는지 진짜 궁금해요 떠난다는 사람들 다 트위터에서 파딱 달고 수익창출하고 계신거 같아서.. 그거 모아서 떠나시려는 건지 미래 노후 대비는 어떻게 하고 계시는건지 재정 조언 얻고 싶어요 19 01:43 2,054
3086794 정치 경남 통영시 개표율 89.4% 11 01:42 2,144
3086793 정치 '민심=명심' 충북지사 신용한 선택…민주당, 4년 만에 도백 탈환 10 01:40 1,048
3086792 정치 초박빙의 통영시장 선거 9 01:39 1,754
3086791 정치 잠실 투표장 투표 무효 외치는 현장 44 01:39 2,433
3086790 정치 대구 내란범 유력 떴어요.. 254 01:38 13,925
3086789 유머 같은 옷 다른 느낌 9 01:35 2,066
3086788 정치 민주당이 추격중인 안동시장 개표 현황 28 01:35 3,342
3086787 이슈 아는사람끼리만 재밌는 거 하고있던 군체ver. 관객참여형 연극 9 01:33 1,151
3086786 정치 2022 VS. 2026 시도지사 비교 (김부겸 때문에 속상한 덬들) 27 01:28 3,920
3086785 정치 개표 55% 넘긴 대구시장 선거 (추경호 당선 유력) 283 01:26 13,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