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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나는 솔로'에는 왜 늘 사과문이 따라붙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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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03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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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솔로'가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출연자 간 갈등이 방송 이후 폭로와 사과 해명 법적 대응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반복되면서 어느새 '나는 솔로'는 연애보다 논란이 먼저 떠오르는 프로그램이 됐다. 반복되는 후폭풍 속 피로감을 느끼는 결국 시청자들이다.


ENA·SBS Plus 예능프로그램 '나는 SOLO(나는 솔로)'는 결혼을 간절히 원하는 솔로 남녀들이 모여 사랑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극사실주의 데이팅 프로그램이다. 2021년 첫 방송 이후 현재 31기까지 이어지며 장수 연애 예능으로 자리 잡았다. 실제 결혼 커플을 배출하며 프로그램의 존재 의미를 입증하기도 했고 매 기수 출연자들의 선택과 관계 변화가 화제를 모으며 꾸준한 관심을 받아왔다.

그러나 인기만큼 잡음도 끊이지 않았다. 출연자들의 언행 논란, 사과문, 해명, 법적 대응 예고가 매 기수 반복되면서 '나는 솔로'를 둘러싼 피로감 역시 누적되고 있다. 사랑을 찾기 위한 리얼리티라는 기획 의도와 달리 어느 순간부터 갈등과 논란이 프로그램의 주요 화제 포인트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피로감 역시 커지는 분위기다.

최근 방송된 31기 역시 논란을 피하지 못했다. 방송에서는 일부 여성 출연자들이 순자를 두고 뒷담화성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공개됐다. 순자가 가까이에 있는 상황에서도 불편감을 줄 수 있는 발언들이 이어졌고 이를 지켜본 시청자들은 도가 지나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후 순자가 스트레스로 인한 위경련으로 병원에 향하는 모습까지 공개되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갈등은 방송 안에서 끝나지 않았다. 방송 이후 출연자들의 해명과 사과, 추가 폭로가 이어지면서 논란은 프로그램 밖으로도 번졌다. 순자는 라이브 방송을 통해 촬영 당시 겪었던 불편함을 직접 털어놨다.

그는 "'걸스토크'(여자들끼리 나누는 대화)를 빙자해서 저를 힘들게 하는 순간들이 많았다. 저와 경수의 관계에 대해 가벼움과 무례함이 섞인 질문들이 있었다"며 "관련 없는 출연진조차 '예민하다' '왜 분위기를 망치냐'는 식의 핀잔도 들었다. 이후 여성 출연자들의 모임에는 나가지 않기로 했다"고 고백했다.옥순은 역시 라이브 방송을 통해 "시청자분들께 불편한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서는 절대 가볍게 생각하지 않겠다"며 "솔직함을 가장한 말들로 상처를 드린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후 영숙도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는 "이번 일로 가장 큰 상처를 받았을 순자님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사과는 5월 초부터 계속 전하고 있으며 진심이 닿을 때까지 앞으로 꾸준히 사과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미 방송을 통해 갈등이 소비된 뒤였다. 시청자들은 또다시 출연자 개인의 사과문과 해명을 지켜봐야 했다.물론 이번 논란의 출발점은 출연자들의 부적절한 행동이었다. 방송에 공개된 장면만 놓고 보더라도 일부 출연자들의 태도는 상대에게 큰 상처를 줄 수 있는 방식으로 비쳤다. 연애 감정이 얽힌 상황이라 하더라도 특정 출연자를 향한 무례한 행동이 정당화될 수는 없다.

다만 '나는 솔로'의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일부 출연자들을 둘러싼 확인되지 않은 루머와 악성 비방도 확산했다. 순자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유포되는 내용에 대해 "모두 전혀 사실이 아니며 거짓 선동이다. 무분별한 억측과 악의적인 비방이 계속될 경우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옥순 역시 자신을 향한 비방성 게시물을 공유하며 각종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제가 싫으니까 사실이 어떻든 전부 안 좋게만 보시는 거 아닌가. 싫으면 보지 말라. 방송 시작하고 9주 내내 말도 안 되는 루머로 힘들었는데 정말 지겹다"고 토로했다.

허위 사실 유포와 인신공격성 비난은 명백히 경계해야 할 문제다. 일반인 출연자라는 이유로 사생활이 무분별하게 파헤쳐지거나 방송 속 일부 장면만으로 한 사람의 인격 전체가 재단돼서는 안 된다. 출연자가 방송에 나왔다는 이유만으로 악성 댓글과 루머를 감당해야 할 의무가 생기는 것도 아니다.


다만 이 같은 상황이 반복될 때마다 제작진의 책임 역시 함께 거론될 수밖에 없다. '나는 솔로'는 비연예인을 전면에 내세운 리얼리티 예능이다. 출연자들은 전문 방송인이 아니다. 카메라 앞에서 어떤 말과 행동이 어떻게 편집되고 어떤 파장을 낳을지 충분히 예측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이들을 보호하고 조율해야 할 책임은 결국 제작진에게 있다.

리얼리티 예능 특성상 갈등 자체를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 연애 감정이 얽힌 프로그램인 만큼 경쟁과 질투, 오해가 발생하는 것 역시 자연스러운 일이다. 문제는 갈등의 존재 자체가 아니라 이를 어떤 방식으로 소비하느냐다. 논란의 소지가 있는 장면이 방송을 통해 그대로 소비된 뒤 출연자들이 각자의 소셜 미디어와 라이브 방송을 통해 해명과 사과에 나서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제작진의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 갈등은 콘텐츠로 소비되고 후폭풍은 출연자 개인이 감당하는 방식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남규홍 PD는 과거 SBS '짝'을 연출하던 당시 일반인 출연자 보호 책임을 둘러싼 논란을 이미 겪은 바 있다. 비연예인 출연자를 대상으로 한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제작진의 관리와 보호가 얼마나 중요한지 이미 사회적으로 논의된 적이 있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나는 솔로'가 여전히 갈등을 전면에 내세우고 출연자들이 방송 이후 직접 논란을 수습하는 양상이 반복된다면 아쉬움은 더욱 커진다.

'나는 솔로'의 강점은 날것의 감정과 현실적인 관계를 보여주는 데 있다. 실제 사랑을 찾고 결혼까지 이어진 커플들은 프로그램의 순기능을 보여주는 사례다. 하지만 자극적인 갈등과 폭로 사과 법적 대응이 반복되는 순간 프로그램의 본질은 흐려진다. 시청자들이 보고 싶은 것은 일반인 출연자들이 상처받고 해명하는 과정이 아니라 사랑을 찾아가는 진정성 있는 서사다.

지금의 '나는 솔로'에 필요한 것은 더 강한 자극이 아니라 세심한 책임감이다. 리얼리티라는 이름으로 모든 갈등을 내보낼 수는 있지만 그 선택의 결과까지 출연자와 시청자에게만 떠넘겨서는 안 된다. 폭로와 사과, 법적 대응의 반복 속에서 피로감을 느끼는 건 결국 시청자라는 걸 제작진은 다시 한번 되새겨야 할 때다.

 

https://m.entertain.naver.com/now/article/629/0000504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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