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폭발 사고로 숨진 5명의 신원 확인이 난항을 겪으면서 시신이 안치된 대전 지역병원 두 곳의 장례식장에는 빈소조차 차려지지 못했다. 장례식장에서는 적막이 흐르는 가운데 사망자들의 가슴 아픈 사연들이 전해지고 있다.
2일 연합뉴스와 경찰에 따르면 사고 직후 구조 당국은 현장에서 수습된 사망자들 시신을 유성구의 유성선병원(3구)과 중구에 있는 충남대병원(2구)에 각각 안치했다.
선병원 장례식장 빈소 현황판에는 고인의 이름 대신 ‘1번’, ‘2번’, ‘3번’ 등의 임시 번호만 적혀 있는 상태다. 강력한 폭발 충격에 이어 화재까지 덮치면서 시신 훼손 상태가 심해 신원 파악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희생자 2명이 안치된 충남대병원 장례식장에도 이름 대신 미상으로 표기됐다.
장례식장에 빈소가 차려지기 전이지만 유족 발길은 간간이 이어졌다. 한 유족은 이날 오전 병원을 찾아 “혹시 빈소가 언제쯤 준비되는지 알 수 있느냐”고 물으며 눈물을 흘렸다.
특히 사망자 중 20대였던 2명은 3개월여 전 나란히 회사에 들어온 입사 동기여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측은 “20대 2명은 2월 26일에 입사한 직원들”이라고 말했다. 또 “주임님은 한 20년 가까이 근무하셨던 분이고, 50대 두 분은 여러 공실을 돌며 다양한 화약류를 취급해 왔다”라고 설명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직원은 연합뉴스에 “(사상자들은) 같은 회사에 오가며 다 얼굴을 봤던 사이”라며 “큰 인명 피해가 나서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병원 인근 또는 회사 측에서 제공한 모처에서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적십자사 직원들은 이날 오전부터 중상자 가족의 심리 상담 등을 지원하고자 병원 내부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
부상자 치료도 진행 중이다. 전신에 2∼3도 화상을 입은 20대 중상자는 전날 오전 대전의 한 화상 전문 병원으로 옮겨진 뒤 꼬박 24시간 가량 중환자실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