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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아침에 일어나 KIA 경기 꼭 본다" 韓 떠난지 2년, '3개월 외인' 크로우는 '왜' 그토록 타이거즈 잊지 못했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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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02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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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KIA 투수 윌 크로우.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크로우는 지난 2024년 KIA에서 활약했던 우완 투수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돌 정도로 풍부한 경력을 지닌 선수였고 함께 입단한 제임스 네일(33)보다 더 많은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크로우의 한국 생활을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그해 5월 오른쪽 팔꿈치 내측 인대 부분 손상 판정을 받았고, 미국에서 수술을 받으면서 약 3개월의 짧은 한국 생활도 그렇게 막을 내렸다. 


이후에도 상황은 좋지 못했다. 재활을 마치고 마이너리그에 복귀했지만, 더 이상 전과 같은 구위를 보여주지 못했고 지난해 9월 31세의 젊은 나이에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KBO 성적은 8경기 5승 1패 평균자책점 3.57, 40⅓이닝 43탈삼진.


최근 스타뉴스와 연락이 닿은 크로우는 "요즘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세 아이가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는 게 가장 큰 즐거움"이라며 "지금은 치과 관련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내가 이런 일을 하게 될 거라곤 전혀 생각 못했는데 만족하고 있다. 어린아이들을 대상으로 야구 코치도 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겨우 3개월의 한국 생활, 그리고 떠난 지 벌써 2년이 지난 지금도 크로우가 KIA 팬들로부터 회자되는 이유는 그의 타이거즈 사랑이다. 미국으로 향한 뒤에도 여전히 KIA 경기를 챙겨보며 2024년 한국시리즈 우승 당시 한글을 담은 축하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그리고 여전히 KIA가 승리하거나 김도영(23) 등 KIA 선수들이 국제무대에서 잘하는 날이면 SNS에 축하 인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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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KIA 외인 크로우가 지난 2024년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자신의 SNS를 통해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기원했다. /사진=윌 크로우 SNS 갈무리




이에 크로우는 "사실 KIA 경기를 미국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보는 건 어렵다. 그래도 나는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는 편이라, 아침에 일어나면 경기 막판 몇 이닝은 꼭 본다. 일요일 경기는 자기 전에 조금 더 볼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네일의 경기는 꼭 보려 하고 올러의 경기도 대부분 챙겨본다. 난 KIA 팬이니 많은 경기를 보려는 건 당연하다. KIA 경기를 보는 건 내게 큰 기쁨을 준다. 팬들의 응원 소리와 경기장 분위기가 여전히 좋다"고 그리움을 드러냈다.


그와 함께 뛴 적이 없거나 적은 동료들과도 여전히 소통해서 친분을 궁금해하는 팬들도 많다. 크로우는 "예를 들어 (곽)도규는 내 라커룸 옆자리였다. 제임스(네일)는 최근에도 연락했다. 다들 영어를 꽤 잘해서 야구 이야기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올러는 함께 뛴 적은 없지만, 그의 투구와 경기 운영을 정말 높게 평가한다. 솔직히 말하면 SNS에 KIA 선수들 관련 게시글이 올라오면 다 챙겨본다. 양현종, 나성범, 김도영, 거기에 (KIA를 떠난) 박찬호, 소크라테스까지 우리 팀 동료들 모두가 그립다"고 전했다.


특히 네일과 김도영에 대해서는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그와 함께했던 박재형 통역에 따르면 KIA 시절 크로우는 어린 선수들에게 먼저 다가갔던 외인이었다. 김도영에게는 'The Young King'이란 애칭을 지어주기도 했다.


크로우는 "제임스는 재능이 뛰어나면서도 영리한 선수다. 경기를 운영하고 컨트롤하는 능력을 갖췄는데 이 두 가지를 모두 갖추긴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도영은 내 기준 지구상에서 가장 뛰어난 젊은 야구선수 중 하나다. 매일 모든 방식으로 경기에 영향을 주는 선수고, 난 그가 뛰는 모습이 정말 좋다. 건강만 하다면 그는 계속 성공할 수 있다. 또 만약 (김)도영이가 계속 한국에 남는다면 KBO 리그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하나가 될 거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크로우는 "난 KIA의 모든 것이 좋았다. 팀 동료, 코치진, 프런트 직원, 팬들까지 전부 좋았다. 그곳에서 보낸 시간과 내가 받았던 응원과 사랑에 아직도 감사하다. 또한 내겐 정말 훌륭한 통역(박재형 통역)이 있었고, 그에게 많은 것을 빚졌다고 생각한다"고 다시 한번 고마움을 나타냈다. 그러면서도 "(박) 재형 통역을 비롯한 KIA 모든 사람이 정말 그립다. 난 KIA에서 특별한 일을 해내고 싶었다. 마음속으로는 그곳에서 내 커리어를 마무리하고 싶었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괜한 말이 아니었다. KIA만큼이나 한국과 광주에 대한 애정도 컸던 그다. 크로우는 KIA와 이별한 뒤에도 복귀를 목표로 매일 한국어 공부를 했었다. 그 덕에 지금도 SNS상에서 한국말을 곧잘 사용하고 숙소 근처 단골 카페와 고깃집 이름은 정확히 기억했다. 크로우는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등 아직도 기억하는 한국어 단어가 꽤 많다. 그리고 음식 이름은 정말 잘 기억한다. 고추장을 넣은 비빔밥은 여전히 내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다. 한우도 언제나 좋아할 음식"이라고 웃었다.


이어 "나는 시각적인 기억력이 좋은 편이라 광주의 대부분을 기억하고 있다. 내가 살던 곳 근처에 작은 골목길 커피숍이 있었는데, 걸어 올라가 주문하는 걸 정말 좋아했다. 또 집 바로 옆 고깃집이 있었는데, 아내가 한국에 왔을 때 함께 갔던 곳들이다. 당장 한국에 갈 계획이 없지만, 앞으로 꼭 가려고 한다. 가족들을 데리고 가서 내 아이들에게 한국을 보고 경험하게 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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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시절 크로우(빨간 옷)가 홈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이런 크로우를 두고 KIA 팬들은 3개월이 아닌 3년은 있었던 것처럼 착각하곤 한다. 그리고 그 사랑을 이역만리의 크로우도 잘 알고 있다. 크로우는 "우리 KIA 팬들에게 가장 먼저 하고 싶은 말은 '감사합니다'입니다. 나를 응원해주시고, 계속 지켜봐 주시고, 메시지를 보내주시고, 안부를 물어봐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그 응원에 깊이 감사하고 있고, 내가 그곳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도 있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이어 "그때가 내가 KIA에서 뛰는 마지막 순간이라는 걸 알았다면, 난 더 오래 머물면서 제대로 작별 인사를 했을 것이다. 다시 돌아가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챔피언스필드의 팬들 앞에서 한 번만 더 뛸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하고 싶다"고 애틋함을 드러냈다.


끝으로 크로우는 "시즌을 치르며 좋은 때도 있고 힘든 때도 있다. 하지만 좋은 팀은 결국 경기를 이겨내고 KIA가 바로 그런 팀이다. 동료들에게는 서로 함께하는 시간을 즐기고, 끝까지 치열하게 싸우고, 계속 서로를 응원하라고 말하고 싶다"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KIA가 다시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모습을 빨리 보고 싶다. '빅 크로우'는 언제나 KIA를 응원한다. 항상 너희들 옆에 있을게(Big Crowe from America is always supporting them and on their side)"라고 힘찬 응원을 보냈다.




김동윤 기자 


https://v.daum.net/v/202606021103020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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