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군대·첩보·초능력까지…B급 코미디에 빠진 안방극장
1,015 1
2026.06.02 13:36
1,015 1

B급 감성의 코미디가 안방극장의 흥행 코드로 자리 잡고 있다. 진지한 설정 위에 엉뚱한 상상력을 덧입히고, 과장된 연출과 유머를 더한 작품들이 시청자들의 웃음을 책임지고 있는 것. 군대, 첩보 액션, 초능력물 등 익숙한 장르를 색다르게 비튼 드라마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2일 방송계에 따르면 취사병 전설이 되다(티빙), 오십프로(MBC), 원더풀스(넷플릭스) 등이 기존 장르물과 차별화된 재미로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취사병 전설이 되다(드라마) ...

 


취사병 전설이 되다는 총을 들고 전장을 누비는 대신 식칼과 국자를 무기로 삼은 취사병의 성장기를 그린다. 주인공 강성재(박지훈)는 군 생활 도중 게임 속에서나 볼 법한 상태창을 마주하게 되고, 다양한 퀘스트를 수행하며 능력을 키워 나간다.

 

군대라는 현실적인 공간과 게임 시스템을 결합한 설정부터 독특하다. 일반적인 군대 드라마가 병영 생활의 긴장감이나 갈등에 초점을 맞춘다면, 취사병 전설이 되다는 이를 유쾌한 판타지로 풀어낸다. 음식 맛을 평가하는 순간 등장인물들이 아이돌 그룹처럼 무대를 꾸미거나, 록스타로 변신해 환호를 보내는 장면은 작품 특유의 B급 정서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다. 현실과 상상이 자유롭게 뒤섞이는 연출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무엇보다 박지훈의 변신이 눈에 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서 보여줬던 진중하고 무게감 있는 모습 대신 허당미와 생활감이 묻어나는 코믹 연기를 선보이며 극을 이끈다. 여기에 윤경호, 이상이 등 코미디 연기에 강점을 지닌 배우들이 힘을 보태며 작품의 유쾌한 분위기를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

 

오십프로

오십프로 역시 장르적 혼합을 통해 독특한 매력을 만들어낸 작품이다. 드라마는 평범한 중년 남성으로 살아가던 정호명(신하균), 봉제순(오정세), 강범룡(허성태) 세 인물이 과거의 정체와 다시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겉으로는 동네 중국집 주방장, 기억을 잃은 남성, 편의점 사장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국정원 요원, 북한 특수 공작원, 전국구 조직폭력배 출신이라는 반전 설정을 품고 있다.

초반부는 중년 남성들의 현실적인 일상과 생활 밀착형 유머가 중심이다. 그러나 숨겨진 과거가 하나둘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분위기는 급격히 달라진다. 소소한 웃음을 주던 인물들이 갑자기 몸을 날리며 싸우고, 첩보물 못지않은 액션을 선보이는 장면들은 강한 반전의 재미를 안긴다.

이 작품의 강점은 코미디와 액션 사이의 균형감이다. 지나치게 진지해질 수 있는 설정을 적절한 유머로 풀어내고, 반대로 가벼워질 수 있는 장면에는 긴장감을 더하며 극의 리듬을 유지한다. 특히 신하균, 오정세, 허성태가 오랜 연기 내공을 바탕으로 코믹한 상황과 진지한 액션 장면을 자유롭게 오가며 작품의 설득력을 높이고 있다.

 

원더풀스 메인 포스터


원더풀스는 초능력물에 B급 감성을 입힌 사례다. 종말론이 유행하던 1999년을 배경으로 하는 이 작품은 어느 날 갑자기 초능력을 얻게 된 평범한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주인공 채니(박은빈 분), 경훈(최대훈 분), 로빈(임성재 분)은 전형적인 영웅과는 거리가 먼 인물들이다. 오히려 부족하고 어설프기에 더욱 현실적이고 친근하게 다가온다.

이들이 얻게 된 능력 역시 기존 히어로물과는 결이 다르다. 화려한 초능력 대신 다소 황당하고 엉뚱한 설정들이 웃음을 만든다. 특히 최대훈이 연기하는 경훈은 거짓말을 하면 몸이 주변 사물에 들러붙는 능력을 지녔다. 언뜻 단순한 개그 소재처럼 보이지만, 작품은 이를 인물의 심리와 성장 서사로 연결한다. 몸이 붙어버린 채 허둥대는 모습은 웃음을 자아내고, 결국 진실을 털어놓아야만 상황이 해결된다는 설정은 캐릭터의 감정선까지 자연스럽게 살려낸다.

임성재가 맡은 로빈 역시 작품의 웃음을 책임진다. 괴력을 지녔지만 어딘가 엉성한 매력을 가진 인물로, 독특한 말투와 행동으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생활감 넘치는 연기와 세밀한 캐릭터 표현은 초능력이라는 비현실적 설정에 현실적인 공감을 더한다.

과거 B급 코미디는 다소 가볍고 마니아적인 장르로 여겨졌지만 최근 작품들은 B급 감성을 단순한 웃음 코드가 아닌 새로운 서사 방식으로 활용하고 있다. 익숙한 장르에 예상치 못한 상상력을 더한 이들 작품이 시청자들의 웃음 포인트를 제대로 공략하고 있다.

신정원 기자 garden1@sportsworldi.com

댓글 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디즈니·픽사 영화 <토이 스토리 5> 애착 토이와 함께 보는 시사회 초대 이벤트 368 06.01 51,482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274,362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572,631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193,90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864,012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128,633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6 21.08.23 8,582,806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2 20.09.29 7,490,85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28 20.05.17 8,706,26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2 20.04.30 8,594,94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560,242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85126 이슈 [씨네21] "단종이 환생해 <약한영웅>의 연시은이 되고, 연시은이 입대해 강성재가 되었다. 하나의 얼굴에 세 인물이 설득력 있게 다 담길 수 있다니. 심지어 코믹 연기도 가능하다니. 배우 박지훈은 어디까지 성장할 셈인가." 16:40 46
3085125 이슈 르세라핌 카즈하 <첫사랑니 Rum Pum Pum Pum🦷> 챌린지 2 16:40 67
3085124 정보 리센느 'LOVE ATTACK' 멜론 일간 추이...jpg 3 16:39 116
3085123 유머 이젠 하다하다 주거까지 침투한 K-컬쳐 5 16:39 454
3085122 이슈 아이오아이 소미 갑자기 🎁🫧 쇼츠 업뎃 16:39 49
3085121 유머 에스파 윈터 네가 좋아 챌린지 10 16:37 310
3085120 이슈 엘베 고장났는데 24층에 치킨 배달시킴.jpg 11 16:37 1,049
3085119 이슈 하다하다 실시간 젠슨황 추적사이트까지 나와버린 상황... 15 16:35 1,238
3085118 정보 리센느 'Runaway' 멜론 일간 추이...jpg 4 16:34 241
3085117 유머 한 영상에 놀랄거리가 3개나 있음 5 16:34 512
3085116 기사/뉴스 "성관계를 거부해?" 여친 눈 때려 실명 위기인데... 20대 남친 '집행유예' 18 16:33 625
3085115 정보 47만 티켓 열풍 ‘음악중심’ 일본 도쿄 ‘드림팀’ 다시 뭉친다... 2027 쇼! 음악중심 IN TOKYO 3월 일본 베루나돔 2 16:33 178
3085114 기사/뉴스 ‘8,801.49’ 코스피 최고치 마감 17 16:33 663
3085113 정보 리센느 'Deja Vu' 멜론 일간 추이...jpg 2 16:32 219
3085112 이슈 손가락 길이로 식성을 알수있음.jpg 100 16:31 4,288
3085111 이슈 북한 여자축구 선수들 근황 27 16:30 1,301
3085110 유머 피자를 자연스럽게 훔치는 방법 16:30 339
3085109 이슈 나에게 들어오는 모든 소개팅/선자리를 다 남동생에게 양보하겟노라 9 16:30 1,091
3085108 이슈 애굣살 강조 메이크업+케이뷰티를 해본 외국인들.jpg 21 16:30 1,767
3085107 정보 리센느 'Pinball' 멜론 일간 추이...jpg 8 16:28 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