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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선거 끝나면 공약대로 돔구장 9개 생겨? [경기장의 안과 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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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02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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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sports.naver.com/kbaseball/article/308/0000038340

 

지방선거에서 프로야구 관련 공약이 경쟁적으로 나오고 있다. 돔구장 건설 공약이 등장한 광역 및 기초지자체는 9개에 달한다. 프로야구 인기가 높아서인데, 공약의 현실성은 ‘글쎄’다.부산시는 ‘사직야구장 임시구장 조성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5월14일 4개 업체가 건축설계 작품을 제출했고, 두 차례 심사를 거쳐 6월2일에 당선작이 발표된다.
 

지난해 11월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대한민국과 체코 선수들이 평가전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사직야구장은 1985년 10월 개장했다. KBO리그 1군 구장 기준으로 잠실구장을 제외하곤 가장 오래된 프로야구 경기장이다. 부산시는 현재 2028년 사직구장 재건축을 시작해 2031년 개방형 구장으로 재개장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공사 기간에 연고 구단인 롯데 자이언츠가 프로야구 경기를 치를 구장이 필요하다. 그래서 ‘임시구장 조성 사업’이 병행된다. 야구장과 함께 부산종합운동장 내 아시아드주경기장을 야구장으로 개조한다. 공모에 응한 업체는 네 곳. 그런데 이 사업을 잘 아는 인사에 따르면, 부산시는 공모 전 업체들에 ‘사업이 변경될 수 있다’는 취지의 언질을 했다.

6·3 지방선거 때문이다.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는 북항 재개발 사업구역에 개폐형 돔구장을 짓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는 현재 진행 중인 사직야구장 재건축 사업을 우선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향후 부산 제2구단 창단’이 이뤄진다는 전제에서 “돔구장을 북항 2단계(부지)에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이한 개혁신당 후보는 현재 추진 중인 개방형이 아니라 돔구장으로 사직야구장 재건축을 추진해야 한다는 안을 주장했다.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사직야구장의 미래는 크게 달라진다.

(중략)

충청북도와 충청남도의 국민의힘 지사 후보들은 모두 돔구장 건설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김태흠 충남도지사 후보는 이미 지난해 11월 KTX 천안아산역 인근에 프로야구 경기가 가능한 5만 석 이상 규모의 돔구장 건립 구상을 발표했고, 이번 선거 핵심 공약으로 삼고 있다. 김영환 충북도지사 후보도 ‘5만 석 규모 돔구장’과 ‘프로야구 2군 구단 창단’을 공약하고 있다. 다른 지역도 비슷하다. 이원택 민주당 전북도지사 후보는 돔구장과 함께 2군이 아닌 1군 구단 창단을 공약하고 있다. 김진태 국민의힘 강원도지사 후보도 프로야구 11구단 유치가 공약이다. 이와 함께 춘천 송암야구장을 2만5000석 규모로 확장하겠다는 입장이다.

법률적 환경 변화도 야구장 관련 공약이 쏟아지게 만든다. 2016년 스포츠산업진흥법 개정으로 지자체가 공공체육시설을 최대 25년까지 장기 임대할 수 있게 되었다. 전용배 단국대 스포츠과학대 학장은 “프로야구단을 운영하는 기업이 야구장 건설 비용을 부담한 뒤 장기 임대를 할 수 있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2010년대 이후 광주, 대구, 창원, 대전에 개장한 새 야구장은 모두 중앙정부, 지방정부, 프로야구단 모기업이 비용을 분담하고, 구단이 장기 임대를 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공약의 현실화는 다른 문제다. 한화 이글스의 홈구장 대전한화생명볼파크는 2025년 개장한 최신 구장이다. 대전시장 선거에서 처음으로 야구장 건립 공약이 등장한 해는 2010년이다. 하지만 실제로 추진이 시작된 건 8년이 지난 2018년이다. 그리고 개장까지는 7년이 더 걸렸다.

지자체 재정자립도가 만성적으로 낮은 상황에서 구장 건설에 지자체가 부담하는 비율은 꾸준히 올라가는 추세다. 2014년 개장한 광주KIA챔피언스필드 총사업비에서 지방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40%였다. 대구시는 2016년 완공한 새 구장 사업비 중 57%를 부담했다. 창원시(2019년 완공)는 65%, 대전시(2025년 완공)는 69%였다. 네 구장 사업비는 1000억~2000억원 규모였다. 하지만 지금 공약으로 거론되는 돔구장은 1조원 이상이 드는 대형 사업이다.

그래서 돔구장 건설 공약을 하는 후보들은 공공기관 투자나 민자 유치 등을 제시하고 있다. 투자 유치를 위해서는 사업 수익성이 담보돼야 한다. 하지만 프로야구뿐 아니라 공연시설로 활용되는 서울 고척스카이돔만 해도 수익성이 높다고 보기 어렵다. 2024년 서울시 예산 135억원이 시설 개보수 등의 명목으로 투입됐다. 그래서 시의회에서는 구장 광고 매출에서 구단이 가져가는 비율을 줄여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차라리 헬리콥터에서 돈을 뿌리는 게…’



야구장 건설 비용이 올라가면 구단의 임대 비용도 비싸진다. 2015~2019년 롯데가 사직구장을 사용하는 데 책정한 위탁료는 연간 11억원 규모였다. 일본프로야구(NPB) 야쿠르트 스왈로스와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각각 종교법인과 민간사업자 소유 구장을 빌려 쓰고 있다. 연간 임대료는 100억원, 300억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소프트뱅크는 2012년 싱가포르 정부투자공사 소유 후쿠오카돔을 약 8000억원에 매입했다. 연간 임대료가 470억원 수준이라 아예 사들이는 게 낫다는 판단이었다. 한국 프로야구 산업은 성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흑자 사업’으로 보기 어렵다. 첫 1000만 관중 기록이 세워진 2024년 10개 구단의 자체 매출 비율[(총매출-특수관계자 매출)/총매출]은 67.5%였다. 역대 최고 수치였지만, 매출액의 22.5%가 같은 그룹 계열사에서 나왔다. 이 중 상당액은 ‘사실상 지원금’이다.

미국은 프로스포츠의 메카다. 값비싼 새 구장 건설도 활발하게 이뤄진다. 미국에서도 구장 건설에는 거액의 공공자금이 지출된다. 자금 지출을 합리화하기 위해 여러 논리가 동원된다. 경제학자 J. C. 브래드버리는 2022년 동료들과 함께 스포츠 구단과 경기장의 경제적 영향에 대한 연구 130건 이상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 연구 방법과 기간, 연구 대상인 경기장은 다양했지만, 결론은 놀라울 정도로 일관적이었다. 구단과 경기장이 지역사회에 미치는 경제적 영향은 크지 않다는 것이다.

일자리 창출은 구장 인근 식당과 술집에 국한됐고, 다른 직종에서의 고용과 임금 감소로 상쇄됐다. 새 구장이 지역개발과 세수 증가로 이어진 효과는 미미했다. 최근 경기장 개발은 구장을 엔터테인먼트, 주거, 상업 공간과 묶어서 복합 개발하는 방식이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홈구장인 트루이스트 파크가 이런 방식으로 지어졌다. 개발 지구 내에서는 소비가 활성화됐지만 그만큼 다른 지구 소비가 줄었다. 앨런 샌더슨 시카고 대학 경제학과 교수는 “새 야구장 건설에 투자하는 것보다는 헬리콥터에서 돈을 뿌리는 게 지역 경제에 자금을 투입하는 더 좋은 방법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 돔구장 건설 공약이 등장한 광역 및 기초지자체는 9개에 달한다. 공약을 내건 후보는 당선되자마자 공약 실현에 난관이 크다는 현실에 직면하게 된다. 경제적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더 나은 야구장이 지역민을 행복하게 한다는 지역 전체의 합의가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새 프로야구단(1군) 창단은 프로야구를 관장하는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전혀’ 고려하지 않는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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