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하반기 부동산 시장의 가장 중요한 변수는 금리도, 세금도 아닙니다. 결국 주식입니다. 주식으로 번 돈이 언제 부동산으로 이동하느냐가 시장을 결정할 겁니다.”
이상우 인베이드투자자문 대표는 지난 29일 본지 인터뷰에서 “공급 부족과 대출 규제는 이미 시장에 반영된 상수”라며 “현재 서울 집값을 움직이는 핵심 동력은 주식 시장에서 발생한 막대한 유동성”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오는 7월 3~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부동산 트렌드 쇼 2026’에서 주식시장 호황이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하반기 주택 시장 전망을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올해 하반기 서울 아파트 시장에 대해 비교적 강한 상승 전망을 내놨다. 그는 “이미 서울 주요 지역은 상반기에 상당한 상승률을 기록했고, 강남·서초도 최근 다시 플러스로 전환됐다”며 “현재 흐름이 이어진다면 연간 기준 서울 집값이 10% 안팎 오르는 시나리오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국부동산원 집계로 지난해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8.98% 오르며 2006년(23.46%)에 이어 역대 둘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정부가 최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조치를 부활시킨 데 이어, 보유세 강화 등 추가적인 규제도 예고하고 있지만 이 대표는 지난해와 비슷한 역대급 집값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특히 그는 최근 부동산 시장의 가장 큰 특징으로 ‘주식발 머니 무브(Money Move)’를 꼽았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와 대형 기술주 상승으로 자산가들의 투자 수익이 크게 늘어나면서 이 자금이 다시 상급지 아파트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대출 규제로 일반 실수요자의 상급지 이동은 사실상 막혀 있지만 주식으로 자산을 불린 계층은 현금으로 갈아타기에 나서고 있다”며 “최근 강남권과 고가 아파트 시장이 움직이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무주택자들에게는 현실적인 접근을 주문했다. 그는 “대출 규제로 선택지가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생애최초 대출을 활용할 수 있는 실수요자라면 경기도 광명시에 있는 재건축 단지나 서울 장위동 등 재개발 지역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세 시장에 대해서는 공급 부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단순한 전세난이 아니라 시장 구조 자체가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다주택자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전세 공급 기반 자체가 약해지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전세가 줄고 월세 비율이 높아지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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