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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도 '부모 찬스' 써야 하는 세상"…알바도 '경력자 우대'

무명의 더쿠 | 06-01 | 조회 수 1077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55/0001360037?sid=102

 

"카페 아르바이트 면접 보러 가서 아르바이트 경험이 없다고 하니까 사장님이 엄청 놀라셨어요. '지금까지 뭐 했냐'는 말까지 들어 굉장히 민망했고 결국 떨어졌어요."

 

최근 카페 아르바이트 면접에서 떨어진 대학생 서 모(25) 씨는 어제(28일) 이렇게 말하며 한숨을 쉬었습니다.

 

취업시장에서 신입보다 경력직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확산하는 가운데 아르바이트 시장에서도 이른바 '초짜'는 기피하면서 청년들은 아르바이트 경험조차 하기 힘들어진다는 아우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26일 현재 국내 대표 아르바이트 구인·구직 사이트인 '알바몬'에 올라온 대부분의 구인 공고 제목에는 '경력자 우대'가 적혀 있었습니다.

 

행사장, 카페, 음식점 등 업종을 불문하고 구인 공고에는 '경력 우대'라는 말이 수 차례 언급됐습니다.

 

추가 설명 없이 경력자를 선호한다는 말만 적어 놓기도 했습니다.

 

또 동종 아르바이트 경험만 경력으로 인정하는 경우도 있고, 심지어 정확히 같은 브랜드의 아르바이트 경력이 필요하다는 공고도 있었습니다.

 

경력이 없으면 아예 지원할 수 없는 '경력 필수' 공고도 있었습니다.

 

종로구의 한 편의점 점주 한 모(60) 씨는 "아르바이트생을 뽑을 때부터 편의점 아르바이트 경력자만 뽑는다"며 "이 매장은 매우 바쁜 곳이기에 초보자들은 일을 할 수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경력이 있는 사람들이 확실히 빨리 적응한다"며 "교육 시간이 줄어드니 업주 입장에서는 편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대학생 이 모(22) 씨는 올여름 입대를 앞두고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해 동네 치킨집부터 학원 보조, 카페 서빙 등 여러 군데 원서를 냈으나 합격 전화를 받지 못했습니다.

 

관련 경력이 없다는 이유에서입니다.

 

그는 "처음부터 '알바 무경력자'는 뽑지를 않아 경력을 쌓으려야 쌓을 수가 없다"면서 "운 좋게 알바 자리를 구한 친구들도 '부모 찬스'를 써서 지인이나 아는 곳을 소개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습니다.

 

취업 준비생 이 모(26) 씨는 "행사 기획 쪽으로 취직하고 싶어서 행사 운영 요원 아르바이트 여러 군데에 지원했는데 경력자만 뽑는다"며 "본격적인 취직 전 아르바이트로 경험을 쌓으려고 했는데 그 아르바이트를 위해 또 다른 경험이 필요한 상황이다"라고 한탄했습니다.

 

공연 산업 종사를 꿈꾸며 페스티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해봤다는 대학생 이 모(23) 씨는 "같이 일했던 사람 중 70%는 관련 경험이 있었다.

 

완전히 같은 일이 아니더라도 팝업 행사, 박람회 등에서 일한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공고에 명시되어 있지 않더라도 경험자를 우대하여 뽑는다고 느꼈고, 좋은 조건의 공고라면 '당연히 나보다 경험 많은 사람을 뽑겠구나' 싶어 지원 자체를 하지 않은 경험이 더러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기헌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취업 준비 과정 자체가 길어지면서 아르바이트생 공급이 몰리는 상황이다"라며 "가게 주인은 선택할 수 있는 입장이기에 리스크가 적은 경력자를 선호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짚었습니다.

 

이어 "비정규직 노동자의 전체 비중은 감소했는데 청년층만 비중이 너무 증가하고 있고, 그중 하나가 아르바이트 노동이다"라며 "아르바이트만으로 생활하는 청년들이 많아지면서 '아르바이트 경력직'도 많아졌고, 이에 경력 없는 청년들이 처음 구직하는 게 더 어려워지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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