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막판인 31일, 전직 대통령인 박근혜씨에 이어 이명박씨가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지원전에 나섰다. 이씨는 이날 박 후보와 부산 수영로교회에서 함께 예배하고, 해운대구 구남로 일대를 돌며 공개적으로 힘을 실었다. 게다가 마이크까지 잡고 박 후보 지지를 호소했는데, 국민의힘은 두 전 대통령 등판을 통해 지지층 결집을 노리는 모습이다.
하지만 어김없이 비판도 뒤따른다. 이날 지역의 여러 시민단체는 과거 부산 현안 해결을 가로막고 비리로 징역형을 받은 이씨를 부산으로 부른 건 시민 모독이란 내용으로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여당도 불편한 표정이다. 더불어민주당 안에선 이러다 12.3 내란으로 1심 무기징역을 받은 윤석열씨까지 등판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터져 나왔다.
"이명박 장로님 반갑습니다", "이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건강하십시오"
이날 오전 10시 40분, 이씨가 부산 수영로교회 평강홀 방면으로 입장하자 맞은편에 서 있던 언론 카메라와 주변 교회 신도들의 눈길이 한 곳으로 쏠렸다. 후문을 거쳐 교회로 들어온 이씨의 곁에는 과거 이명박 정부에서 일했던 박형준 후보와 이성권 국회의원을 비롯한 주진우·김미애·김대식 국회의원 등이 같이 섰다.
이를 보고 몰려든 수영로교회 교인들이 안부를 건네고 악수를 청하자 이씨는 밝은 얼굴로 손을 잡았다. 사진을 찍자는 제안도 마다하지 않았다. 한 교인의 말에 이씨는 흔쾌히 셀카 촬영에 응했다. 우회적으로 박 후보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씨는 "우리 박형준 후보..."라는 말로 교인들에게 곁에 있던 가볍게 박 후보를 소개했다.
하지만 모두가 이씨를 반긴 건 아니었다. 이씨가 예배에 나선 같은 시각, 수영로교회 인근에선 가덕도신공항국민행동본부·부울경길을찾는사람들·민주성지부산지키기시민운동본부 등 10개 단체가 '이명박 부산 방문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동선이 달라 이들이 서로 마주치는 장면은 없었으나, 이들은 이씨를 향해 보란듯이 '선거개입' 각을 세웠다.
참석자 20여 명은 '이명박은 물러가라' 등의 손피켓을 나란히 들었다. 이들은 "이씨의 특정 정치세력 지원은 무책임한 행보"라며 "(과거에) 해양수산부 폐지와 동남권신공항을 백지화했고, 이후 뇌물과 횡령으로 징역 17년형을 받은 사람의 부산 선거 지원이 웬 말이냐"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주일 예배를 보고 조용히 돌아가달라'라는 글자를 목에 단 최아무개(70대)씨는 불만이 가득찬 모습이었다. 그는 <오마이뉴스>의 관련한 질문에 "이런다고 부산 선거에 도움이 되겠느냐. 여러 죄로 사면을 받은 처지인데 속죄하는 마음으로 자중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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