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삼성역 지하 공사 현장에서 확인된 ‘철근 누락’ 사태가 시간이 갈수록 더 큰 의문을 낳고 있다. 시공사인 현대건설은 “도면 해석 과정의 오류”라는 입장이지만, 전문가들은 “이론적으로는 가능하더라도 상식적으로 쉽게 일어나기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철근이 빠진 기둥에 대한 보강 공사가 이뤄지더라도, 애초 설계대로 시공했을 때와 같은 구조 성능을 확보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면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체 80개 기둥 가운데 50개가량에서만 문제가 발견됐다는 점도 쉽게 설명되지 않는 대목으로 꼽힌다. 정 교수는 “정말 도면 해석 오류라면 왜 모든 기둥이 아니라 일부 기둥에서만 문제가 발생했는지 설명이 필요하다”며 “반대로 의도적인 누락이었다면 왜 또 일부 기둥에서만 누락됐는지도 쉽게 납득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장 경험이 있는 전문가들의 반응은 더욱 직설적이다. 신영철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국책사업감시단장은 “이번 사태는 현장에서 일어나기 힘든 일이다. 그러니까 지금 논란이 커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도 이번 철근 누락 사태를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고 봤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보통 현장에서 철근 업무를 주도하는 철근반장은 도면을 수없이 봐온 베테랑들”이라며 “그들이 현장에서 작업하면서 철근 누락에 대해 이상함을 느끼지 못했다는 것은 선뜻 납득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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