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qoo

80년대 기사 : 요즘애들은 말투도 너무 어리광스럽고 남자애들도 너무 여자애들같음. 남자다운 구석이 없음.

무명의 더쿠 | 15:36 | 조회 수 2186

만물상(萬物相)

 

청소년-대학생들의 말이 갈수록 어려지는 것 같다. 70년대 개발기의 안일 속에서 자란 탓인지, 어엿하게 호패를 찰 나인데도 말투만은 젖냄새를 풍긴다.

 

우선 어조부터가 어리광조다. 특히 여학생들의 경우 이 점은 심한데, 요즘엔 남학생들의 말투도 여성화하고 있다. 어떤 땐 숫제 연골조(?)라서 듣고 있노라면 겨드랑이 밑이 근질거려온다.

 

 

▼유니섹스 풍조가 있어서 그런지, 곱게 자란 남자아이일수록 얼굴도 여성화돼 있고, 말투도 여학생적인 인터네이션에 물들어 있다. 남아에게 요구되던 호연지기의 기상 같은 것은 적어도 요즘의 남학생들의 말투에선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예컨대, 말을 할 때 공연히 음조에 기복을 너무 둔다든지. 또는 말을 마칠 때 뒤끝을 의문조로 올리는 것이 그것이다. 『이렇게 이렇게 했거던요…?』 『그것이 너무 너무 좋았거던요…?』

 

 

 

▼뿐만 아니라, 말의 내용도 감각적인 묘사가 지배적이다. 사물에 대한 논리적인 분석이 부족한 것이다. 매사를 『굉장히 좋았던 것 같아요』가 아니면 『무지무지 나빴던 것 같아요』로 처리할 뿐, 객관적 관찰에 의한 평론은 보기 힘들다. 이 점은 TV에 간혹 등장하는 사례이기 때문에, 일반화할 필요는 없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어쨌든 내용에 있어서나 어조에 있어서나 요즘 청소년들의 말은 그 옷차림이나 마찬가지로, T셔츠화하고 있고 청바지화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마치 자기 발언의 사회적인 책임에서 면책받으려는 막내동이의 심리에다나 비유할는지.

 

 

 

▼말의 풍속도는 한 사회의 정신적인 나이테를 반영한다고도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청소년들의 말의 유치성은 우리 사회풍조의 어떤 문제점을 반영할지도 모른다. 무엇이 이들을 갈수록 어리광조로 연성화시키고 있는가. 아마도 과보호와 유락 위주의 청년문화 때문이라고 할 수는 없을는지. 국어교육은 마땅히 어문교육뿐만 아니라, 말하는 법의 교육을 포함해야 할 때가 되었다. 우선 남아의 근엄함과 씩씩함부터 그들의 말투에 다시 심어주어야 할 일이다.

 

 

(조선일보, 1984년 8월 28일 기사)

 

 

-1981년에도 '「모성사회」의 병리'라는 제목으로 이른바 '유약한 청소년들'의 문제를 지적하는 기사가 실린 것을 보면 이때의 사회상이 대충 짐작이 갈 듯합니다.

 

 

 

기원전 고대 메소포타미아 점토판 : "요즘 젊은 것들은 버릇이 없다"

[주의] 이 글을 신고합니다.

  • 댓글 7
목록
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 [JTBC with 더쿠] 덬들은 재벌 회장이랑 영혼 바뀌면 뭐할 거야?|JTBC 토일드라마 <신입사원 강회장> 기대평 이벤트 61
  • [공지] 언금 공지 해제
  •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2
  •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24
  •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2
  •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 모든 공지 확인하기()
    • 누가봐도 화가 난 푸바오 표정 ㅋㅋㅋㅋㅋ
    • 18:48
    • 조회 132
    • 유머
    • “딸 태어난 뒤 마음 쓰여”…보육원 아이들에 ‘고기’ 대접한 사장님 ‘감동 사연’
    • 18:48
    • 조회 97
    • 기사/뉴스
    • “배우 인생 파괴한 범죄”…김수현 측, 김세의에 300억 청구 예고
    • 18:48
    • 조회 135
    • 기사/뉴스
    2
    • 다가오는 6.3 지방선거 투표에서 받게되는 7장의 투표용지
    • 18:46
    • 조회 609
    • 팁/유용/추천
    1
    • <에스콰이어 X 포맨트> 내 가방 안에 박지훈?
    • 18:46
    • 조회 33
    • 이슈
    • 오늘자 엠카운트다운 XLOV(엑스러브) - SERVE 무대
    • 18:45
    • 조회 54
    • 이슈
    • 태풍 '장미' 오키나와 거쳐 일본 본토로…한반도 직접 영향 피할 듯(종합)
    • 18:44
    • 조회 235
    • 기사/뉴스
    1
    • 우주소녀 다영이 스모키 메이크업 + 금발 헤어 컨셉을 하게 된 계기.jpg
    • 18:44
    • 조회 616
    • 이슈
    3
    • 의외의 조합인데 팬들 반응 개좋은 아이브 가을 X 엔믹스 릴리....twt
    • 18:43
    • 조회 164
    • 이슈
    3
    • 국민연금, 국내주식 목표 비중 14.9%→20.8%로 상향
    • 18:43
    • 조회 299
    • 기사/뉴스
    2
    • 벨기에가 굳이 일 시켜서 부려먹어야 할 흑인 노예들의 손목을 자른 이유
    • 18:42
    • 조회 764
    • 이슈
    7
    • 예쁘다는 말 밖에 안나오는 후이바오🐼🩷
    • 18:42
    • 조회 432
    • 유머
    5
    • 지드래곤, '미성년 교제 허위' 김수현에 '좋아요'로 공개 지지…절친 응원 나섰다
    • 18:39
    • 조회 2381
    • 기사/뉴스
    57
    • 원위(ONEWE) 'ICARUS' MV
    • 18:38
    • 조회 61
    • 이슈
    2
    • [속보] 국고채 수급 부담 던다…정부, 6월 4조원 축소한 15조 발행
    • 18:38
    • 조회 177
    • 기사/뉴스
    • "커피 대신 마셨는데…" 말차라떼·밀크티 카페인 최대 4배 차이
    • 18:37
    • 조회 608
    • 기사/뉴스
    9
    • 사랑이 넘치는 쌍둥바오 🐼💜🩷😘
    • 18:37
    • 조회 431
    • 유머
    3
    • 성인들아 제발 길에서 비둘기 보고 소리지르지마 존나 ㅎㅌㅊ같아..
    • 18:37
    • 조회 1665
    • 이슈
    35
    • 카이: 아방수가 뭔가요
    • 18:36
    • 조회 797
    • 유머
    9
    • 선거에 나온 목사
    • 18:35
    • 조회 190
    • 정치
    1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