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네온 연주자 고상지 "20살에 백혈병 발병"..골수이식으로 되찾은 삶 고백
무명의 더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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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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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반도네오니스트 고상지(43)가 백혈병으로 투병했던 과거를 고백하며 조혈모세포 기증자가 부족한 현실에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고상지는 지난 2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2002년 겨울 골수이식(조혈모세포 이식)을 받고 새 삶을 살게 됐다"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20살 때 백혈병이 발병했고, 여의도 가톨릭 성모 병원에서 치료받고 오빠의 골수 기증으로 골수이식을 받았다"고 밝혔다.
고상지는 글을 쓰게 된 이유에 대해 "너무나 가까운 사람이 골수이식이 필요한데, 조혈모세포은행에서 골수가 일치하는 사람을 몇 명 찾았지만 그들이 모두 기증 의사가 없다고 한다"며 "이 상황이 너무나도 안타까워서 글을 써본다. 그분 뿐만 아니라 지금 같은 이유로 절망을 겪고 계신 분들을 위해 용기를 내서 글을 써본다"고 전했다.
고상지는 "혈액암 같은 병에서 주요 치료법이 골수이식"이라며 조혈모세포 기증 절차를 설명했다.
그는 "보통은 형제간의 골수가 일치할 확률이 가장 높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조혈모세포은행에 환자의 골수와 일치하는 타인이 등록되어있는지를 확인한다. 일단 골수이식 기증자가 되려면 (조혈모세포 이식)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 등록'을 하는데, 이식이 필요한 환자와 유전자형이 일치되면 바로 연락이 간다. 그래서 이식 의사를 묻는데, 하지만 슬프게도,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 등록'까지 하고, 이식을 거절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인 상황들이 있겠지만, 그 빈도수가 적지 않다 보니, 그런 경우를 들으면 정말 너무나도 마음이 아프다"며 "저 같은 경우는 운이 좋아서 형제와 일치해 조혈모세포은행을 통해 타인 이식을 알아보지 않아도 됐지만, 그때도 주변의 많은 환자들이 일치하는 타인을 찾지 못하거나, 또는 일치하는 타인은 있지만, 그들이 기증 의사가 없어 적절한 치료를 시도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나는 사람들을 너무 많이 만났다"고 털어놨다.
그는 또한 "준다고 약속을 했지만, 갑자기 이식 직전에 마음이 바껴서 거절하기도 한다고 한다. 그럼 그 환자는 사망할 수밖에 없다"며 "기증자에게 일치하는 환자가 있다고, 이식의 여부를 묻는 과정에서 본인 말고도 주변 분들의 만류도 있다고 한다. 여러 이유와 상황이 있겠지만, 다시 한번 생각해 달라. 생명을 살리고, 그 생명으로 인한 무수한 기적을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고상지는 2008년 백혈병 완치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골수를 기증해준 오빠의 경우는 골수이식을 위해 직장 휴가 3~5일을 냈는데, 이식하고 생각보다 컨디션이 좋아 남은 휴가 기간에 스노보드를 타러 갔다고 한다. 물론 이 건은 기증자가 체력이 강할 경우의 상황이다"며 "오빠는 지금 너무나 잘 살고, 오빠의 아들도 너무 건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보시다시피, 극한의 스케줄을 강인한 체력으로 소화해내고 있다. 제가 치료 중이던 2002년만 하더라도, 골수이식에 대한 역사가 아직 짧다 보니, 생존할지, 생존한다면 사회생활은 할 수 있는지, 정보가 없었지만, 이렇게 잘살고 있다. 더욱더 많은 분들이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자가 되어주시고, 일치하는 환자가 나왔다는 연락을 기쁜 일로 받아들여 주시어, 한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영웅이 되어 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한편 고상지는 국내 최고 반도네온 연주자로 꼽힌다. 그는 독학으로 연습하다가 지난 2006년 세계적인 반도네온 연주자 고마츠 료타를 사사한 뒤 2009년 아르헨티나에서 유학했다. 이후 김동률, 윤상, 이적 등 정상급 가수들의 공연에 참여해 명성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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