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가 장기간 이어진 임금협상 끝에 잠정 합의에 도달하면서 반도체 생산 차질 우려는 일단 한숨 돌리게 됐다. 다만 중소기업계에서는 협상 타결 자체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수억원대 성과급 논란을 두고 씁쓸한 분위기도 이어지고 있다. 현장에서는 상대적 박탈감과 함께 협력업체에 대한 정당한 보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중소기업중앙회는 21일 입장문을 통해 “삼성전자 노사가 반도체 라인이 멈추는 극한 상황까지 가지 않고 협상을 타결한 점은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협상 타결은 글로벌 반도체 경쟁이 심화되는 시기에 우리 경제에 막대한 영향력을 가진 기업의 생산 차질 우려를 해소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중기중앙회는 수억원대 성과급 논란과 관련한 중소기업계의 박탈감도 언급했다. 중기중앙회는 “삼성전자 노사 협상 과정을 지켜본 중소기업 근로자와 사업주들의 마음은 무겁다”며 “수억원에 달하는 성과급 논쟁 속에서 협력 중소기업들에는 과연 정당한 대가와 보상이 이뤄졌는지 의문이 남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 반도체 산업 경쟁력은 수천 개 협력업체와 소재·부품 중소기업이 ‘원팀’으로 함께 일궈낸 성과”라며 “협력사의 기여와 역할 역시 정당하게 평가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삼성전자가 약속한 동반성장 대책이 협력업체의 연구개발과 시설 투자, 임금 인상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실제 삼성전자 노사 합의안에는 협력업체 동반성장과 지역사회 공헌, 산업안전 관련 재원 조성 계획을 마련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중소기업계에서는 이 같은 상생 방안이 선언에 그치지 않고 협력업체 투자와 처우 개선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장에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보상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미 중소기업들이 만성적인 구인난과 인력 유출 문제를 겪는 상황에서 대기업의 대규모 성과급 지급이 인재 쏠림 현상을 더욱 가속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중소기업 대표는 “지금도 중소기업에 오려는 사람이 없어 구인난이 심각한데 1년에 수억원을 주는 기업이 있으니 앞으로는 채용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능력 있는 재직자들이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로 떠나지 않을까 걱정해야 할 판”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중소기업 관계자는 “우리 13년 치 급여를 한 번에 받는 셈 아니냐”며 씁쓸함을 드러냈다. 그는 “삼성전자의 수억원대 성과급이 삼성 협력업체를 비롯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중소기업 재직자와 사업주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출처 : 주간조선(http://weekly.chosun.com)
기사/뉴스 "우리 13년치 급여를 한 번에?"…대기업 수억 성과급에 중소기업 '허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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