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월세 200만원' 계약 1년새 8.1%→11.4%
노도강서 월세 300만원 계약 올해만 5건 발생
전세 수급 불균형 심화…전월세 비중 역전 현상
"민간의 자발적 임대 공급 유도할 방안 고민을"
서울 아파트 전세난이 심화되면서 외곽지역의 '국민평형' 아파트에서도 고액 월세 계약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2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1일부터 지난 26일까지 서울 아파트 전월세 신규 계약 4만6480건 중 '월세 200만원 이상' 계약은 11.4%(5279건)으로 집계됐다. 이중 '월세 300만원 이상' 신규 계약은 5.0%(2343건)이었다.
1년 전 같은 기간 전월세 신규 계약 5만9854건 중 '월세 200만원 이상'이 8.1%(4868건), '300만원 이상'이 3.4%(2027건)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각각 대비 3.2%포인트(p), 1.6%p 비중이 늘어난 셈이다.
자치구별로 보면 강북14개구의 '200만원 이상' 월세는 7.0%에서 10.1%로, '300만원 이상'은 2.5%에서 4.0%로 늘어나는 등 고액 월세 증가가 두드러졌다.
특히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외곽지역의 경우 지난해에는 '월세 300만원 이상' 신규 계약이 전무했지만, 올해는 총 5건(중복 제외)이 발생했다. 5건 중 4건이 소위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84㎡, 입주 5년차 이내 역세권 신축 단지로 임대차 수요가 많다는 공통점이 나타났다.
한 예로 강북구 미아동 한화포레나미아 전용 84㎡(8층)이 보증금 5000만원에 월세 310만원으로 지난 9일 신규 계약을 맺었다. 노원구 상계동 노원롯데캐슬시그니처 전용 84㎡(25층)도 보증금 1억5000만원에 월세 300만원으로 지난 3월25일 계약됐다.
이처럼 강북에서도 고액 월세가 나타난 배경에는 가속화된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54.4%(3만2567건)이던 전세 신규계약 비중은 올해 46.0%(2만1363건)으로 줄었고, 월세가 54.0%(2만5117건)으로 늘어나며 월세 비중이 전세를 역전했다.
중저가 단지가 많아 임차 수요가 몰리는 외곽지역도 월세화를 피하지 못했다. 노도강 지역의 올해 월세 신규 계약은 3009건으로 52.0%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44.7%(3025건)이었지만 1년 새 7.3%p 늘어나며 절반을 넘긴 것이다.
전세 수급 불균형도 심각하다. KB부동산에 따르면, 5월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182.7로 2020년 12월(187.4) 이후 5년5개월만에 180선을 넘었다. 전세수급지수란 공인중개업소를 상대로한 시장동향 조사를 지수화한 것으로, 지수가 100을 넘겼다는 것은 전세 공급 물량보다 수요가 많다는 의미다.
정부도 전세난을 잠재우기 위해 수도권에 단기간에 주택 공급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2일 부동산관계장관회의에서 서울과 경기 규제지역에 매입임대주택 6만6000호 등 총 수도권 9만호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26일에는 도시형생활주택 규제를 완화하고 인센티브를 줘서 수도권에 비(非)아파트 4만1000호를 내년까지, 2030년까지 총 11만호 공급 계획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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