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를 위한 ‘아브라함 협정’ 체결을 압박하자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격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26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아브라함 협정 참여를 압박하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최근 통화가 빈 살만 왕세자를 “격분하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사우디는 트럼프에게 이미 100번은 ‘노(NO)’라고 말했고, 앞으로도 또 100번 더 말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슬람 최고 성지의 수호국이자 중동 핵심 국가인 사우디를 아브라함 협정에 참여시키기 위해 공을 들여왔다. 그러나 빈 살만 왕세자는 미 연방의회 의원들과 고위 관계자들에게 수차례 거부 의사를 전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은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를 추진할 적절한 시기가 아니며,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협력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이 빈 살만 왕세자를 공개적으로 난처하게 한 적도 있다. 지난 3월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사우디 투자 콘퍼런스 연설에서 트럼프는 “그(빈 살만)가 내 리더십을 칭찬했다. 그가 내게 아첨하게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아브라함 협정 문제로 화제를 돌리며 “이제는 때가 됐다”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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