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장중 8400선까지 돌파하며 질주하고 있지만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시가총액이 코스피 전체의 절반을 처음으로 넘어서며 종목별 양극화는 오히려 심화하고 있다.
두 종목의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로 대형주 쏠림이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외국인은 14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며 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장중 5.08% 급등한 8457.09까지 치솟으며 8500선을 넘보기도 했다. 정규장이 열린 뒤 6분 만에 유가증권시장에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돼 5분간 프로그램 매수 호가 효력이 정지됐다. 21일 이후 4거래일 만이자 올해 들어 10번째 매수 사이드카다.
장중 상승 폭이 널뛴 가운데 지수 상승 이면에서는 양극화 현상이 극단적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상승 종목 수는 77개에 그친 반면 하락 종목은 826개에 달했다. 하락 종목이 상승 종목의 10배를 웃돈 셈이다.
시장 쏠림의 중심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있다. 두 종목의 시가총액 합산은 3394조 원으로, ‘30만 전자’와 ‘224만 닉스’까지 치솟은 덕에 유가증권시장 전체(6728조 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44%를 기록했다.
반도체주 강세에는 미국 증시의 훈풍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미국 증시에서 마이크론이 UBS의 목표주가 3배 상향 조정에 힘입어 19.3% 급등했고, 샌디스크(7.5%) 등 관련 종목도 동반 상승했다. 국내 증시에서는 이를 계기로 주요 반도체 기업 전반에 걸쳐 밸류에이션 재평가 기대가 확산하는 분위기다.
반면 반도체를 제외한 나머지 업종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시장에서는 코스피가 7000선을 넘어선 뒤 ‘포모 랠리’가 불붙으면서 과속 경계감과 함께 시총 상위 주도주로의 쏠림에 따른 양극화가 과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아울러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확대가 반도체를 중심으로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합산 시가총액이 코스피의 절반을 차지하는 가운데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품 규모가 빠르게 커질 경우 이들 종목의 주가 변동만으로 시장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단기 급등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에서도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상단 전망을 잇달아 상향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이날 올해 코스피 목표치를 기존 8400에서 1만 1000으로 약 30%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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