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탕기 앞 대신한 로봇팔…식품·물류로 번지는 제조 AI
AI, 생활 밀착형 산업으로 확산

대전 롯데백화점 성심당 대전점 매장에서 27일 로봇이 튀김 소보로 반죽이 담긴 철제 쟁반을 유탕기에 넣고 있다. 사진=강승구 기자
“유탕기 앞에서 일을 하다 보면 뜨거운 기름이 많이 튀어 직원들이 싫어했는데, 로봇을 들이고 나서는 직원 불만이 확 줄었어요.”
27일 대전 롯대백화점 성심당 튀김소보로 생산라인. 임영진 로쏘 성심당 대표는 튀김소보로 제조 공정에 투입된 인공지능(AI) 로봇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향긋한 빵 냄새가 퍼지는 매장 안. 유탕기 앞을 지켜야 할 직원 대신 로봇 팔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튀김소보로가 담긴 철제 쟁반을 로봇이 번쩍 들어 뜨거운 기름통 안으로 넣었다. 한 판에 15개씩 들어가는 소보로는 30여초 간격으로 제조라인을 빠르게 통과했다.
기존에는 작업자 두 명이 유탕기 앞을 지켜야 했는데, 지금은 트레이를 넣는 정도의 작업만 남았다. 작업 시간도 기존보다 6초가량 단축됐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이날 성심당 롯데백화점 대전점을 찾아 AI와 로봇이 튀김소보로를 만드는 생산라인을 직접 살폈다.
성심당 롯데백화점 매장은 하루 평균 1만5000개 정도의 튀김소보로를 만든다. 요즘은 오후 피크 시간대를 제외한 생산 공정에 AI 로봇을 활용하고 있다. 성심당은 반죽 투입과 빵 뒤집기, 불량 판정, 포장 등 반복 작업을 자동화해 생산성을 20% 높일 계획이다. 앞으로 다른 지점으로도 로봇 적용 범위를 넓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성심당 관계자는 “베이커리 업계는 프랜차이즈를 제외하면 대부분 노동집약 산업”이라며 “로봇이 반복 작업을 맡으면 인력은 다른 업무에 투입할 수 있고, 생산성과 작업 환경도 함께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정관(사진 가운데) 산업통상부 장관과 임영진 로쏘 성심당 대표가 27일 대전 롯데백화점 성심당 대전점에서 AI 로봇이 적용된 튀김소보로 생산 공정을 살펴보고 있다. [산업통상부 공동취재단]](https://imgnews.pstatic.net/image/029/2026/05/27/0003028779_003_20260527162913317.jpg?type=w860)
김정관(사진 가운데) 산업통상부 장관과 임영진 로쏘 성심당 대표가 27일 대전 롯데백화점 성심당 대전점에서 AI 로봇이 적용된 튀김소보로 생산 공정을 살펴보고 있다. [산업통상부 공동취재단]
김 장관은 성심당 사례가 제조 AI 확산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는 “튀김소보로 역시 끊임없는 혁신 과정 속에서 지금의 브랜드가 됐다”며 “제조 AI 전환도 산업 경쟁력과 소비자 편익을 함께 높이는 방향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성심당 사례처럼 제조 AI를 생활 밀착형 산업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반도체·철강·자동차·조선 등 제조 공정에 AI를 적용한 AI팩토리는 지난해까지 102곳 보급됐다. 올해도 100곳을 추가 지원할 계획이다.
또 ‘제조 AI 전환’(M.AX) 예산 1조2000억원을 활용해 AI·로봇 핵심 기술 개발 지원에도 힘을 싣는다.
실제로 제조 AI는 식품·물류 현장으로도 번지고 있다. 안동 회곡양조장은 장시간 수작업에 의존하던 발효조 교반 공정에 AI와 로봇을 적용한다. 전통주 발효 상태와 온도 변화를 머신러닝으로 학습해 자동으로 교반 시점과 강도를 조절하는 방식이다. 생산성은 50.9% 높아졌고 병입 적재 오류는 80%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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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9/00030287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