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스트리아 빈 국립발레단에 입단하는 발레리나 김별. (c)김별
국립발레단 단원 김별(22)이 올 7월 국립발레단을 떠나 9월부터 세계적인 발레스타 알렉산드라 페리가 이끄는 오스트리아 빈 국립발레단에 입단한다. 이번 입단은 별도의 현지 오디션 없이 알렉산드라 페리 예술감독의 제안과 영상 심사 그리고 화상 인터뷰를 통해 성사된 이례적인 해외 진출 사례다.
김별의 빈 국립발레단 입단은 지난 2024년 영국 로얄오페라하우스 주최 ‘인터내셔널 드래프트 워크스’(International Draft Works)에 참여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국립발레단이 선보인 이영철 안무 ‘계절; 봄’에 김별이 출연하면서 페리 감독(당시 빈 국립발레단 예술감독 내정 상태)과 특별한 인연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됐다.

이영철 안무 ‘계절; 봄’ (c)Andrej Uspenski
공연 전 스튜디오에서 클래스를 하는 김별을 눈여겨본 페리 감독은 김별에게 “당신의 춤이 매우 아름답고 마음에 든다”며 칭찬하고 이메일을 주고받았다. 이후 구체적인 연락이 이어지지 않았으나 김별이 올해 2월 페리 감독의 인스타그램 DM(다이렉트 메시지)을 통해 “나를 기억하느냐”며 먼저 인사를 건넸고, 페리 감독이 빈 국립발레단 입단을 제안했다. 이는 김별의 역량에 대한 페리 감독의 신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김별은 예원학교를 졸업하고 발레와 홈스쿨링을 병행하다 19세이던 2021년 국립발레단의 준단원으로 입단했다. 이듬해 정단원이 된 김별은 군무인데도 2024년 국립발레단의 지역 투어와 ‘호두까기 인형’ 서울 공연의 주역을 맡는 등 일찌감치 차세대 스타로 기대를 모았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존 노이마이어 안무 ‘인어공주’에 수석무용수 조연재와 함께 주역으로 깜짝 발탁되는 기염을 토했다.

김별은 지난해 국립발레단의 존 노이마이어 안무 ‘인어공주’에 주역으로 출연했다. (c)국립발레단
김별은 국민일보와 전화통화에서 “나는 안주보다 도전을 선택하는 성격이다. 아직 어린 만큼 더 성장하고 싶다는 욕심이 늘 있었다. 해외 진출이 나를 보다 발전시킬 기회라고 생각해 망설임 없이 빈 국립발레단 입단을 결정했다”면서 “‘인터내셔널 드래프트 워크스’에 갈 수 있도록 도와주신 이영철 지도위원님과 강수진 전 단장님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사실 국립발레단에 준단원으로 입단할 때 로잔 콩쿠르에 참가하는 것을 포기했었다. 당시 15~18세로 나이 제한이 있는 로잔 콩쿠르에 나갈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기 때문에 늘 마음속에 아쉬움이 있었다”면서 “이번 도전이 후회 없도록 빈 국립발레단에서 열심히 하겠다. 지금은 군무로 입단하지만, 페리 감독께서 작품에 따라 주역을 할 수도 있다고 긍정적으로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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