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아경의 창]'국가상징 공연장'이라는 위험한 착각
484 5
2026.05.27 09:48
484 5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277/0005768064?sid=110

 

이광호 문화스포츠팀장

이광호 문화스포츠팀장

국가상징은 구호로 세워지지 않는다. 유지될 수 있어야 하고, 사람을 계속 불러모을 수 있어야 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다시 꺼내든 '5만석 K팝 공연장' 구상이 불안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과연 어디에, 무엇으로,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

이 대통령은 최근 국무회의에서 "5만석 전후의 대규모 공연장이 몇 개는 필요하다"며 '국가상징 공연장'을 강조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방선거 이후 지방정부와 협의해 입지를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K팝의 위상과 관광 효과를 고려하면 충분히 나올 수 있는 구상이다. 실제로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공연 콘텐츠를 갖고도 대형 공연 인프라 부족 탓에 투어 수익과 관광 소비 상당 부분을 해외에 넘겨왔다.

하지만 "필요하다"와 "가능하다" 사이에는 큰 간극이 있다. 우선 입지부터 난제다. 수도권은 사실상 어렵다. 5만석 공연장은 건물 하나만 세우는 사업이 아니다. 교통과 주차, 소음 대책, 숙박시설, 상권, 안전관리까지 도시 인프라 전체가 따라붙어야 한다. 결국 지방 이야기가 나오지만, 지방으로 가면 또 다른 문제가 생긴다. 공연이 없는 날은 어떻게 버틸 것인가다.

5만석 공연장은 야구장이나 축구장과 다르다. 정기 리그가 없다. K팝 공연은 화제성은 크지만, 상시 수요 산업은 아니다. 글로벌 톱티어 아티스트 몇 팀이 연간 공연을 연다고 해도 막대한 유지비를 감당하기 쉽지 않다. 일본의 도쿄돔이나 교세라돔은 야구와 철도망, 관광, 상권이 결합된 구조다. 공연장만 덩그러니 존재하는 방식이 아니다. 한국 지방 도시에 같은 모델을 단순 이식하기 어려운 이유다.

더 큰 문제는 K팝 산업 자체가 수도권 중심이라는 점이다. 대형 기획사와 방송사, 제작 인력, 팬덤 소비 동선까지 모두 서울에 집중돼 있다. 해외 팬들은 공연만 보고 돌아가지 않는다. 성수동에 가고, 하이브 사옥 앞을 찾고, 팝업스토어를 돌고, 음악방송 공개 녹화를 경험한다. 공연장 하나만 지방에 세운다고 관광 생태계까지 자동으로 만들어지지는 않는다.

정부가 말하는 국가상징 공연장이라는 표현도 모호하다. 상징은 규모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시드니 오페라하우스가 도시의 상징이 된 것은 단순히 건물이 커서가 아니다. 문화와 관광, 도시 동선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결과다. 반면 지금 논의는 "큰 공연장이 없으니 하나 짓자"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운영 모델과 콘텐츠 수급, 민간 투자 구조도 불분명한데 입지 선정 이야기부터 앞선다. 자칫 지방 선거용 개발 공약으로 흐를 가능성도 있다.

물론 한국에도 대형 공연 인프라는 필요하다. 방탄소년단(BTS)이나 블랙핑크급 공연 때마다 체육시설을 개조하는 현실은 비효율적이다. 해외 팬 유입과 관광 효과를 고려하면 전용 공연장의 경제적 가치도 분명 존재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몇 석 규모 랜드마크'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문화 인프라다.

차라리 5만석 초대형 공연장 하나보다 2만~3만석급 아레나를 권역별로 구축하는 편이 현실적일 수 있다. 공연뿐 아니라 e스포츠와 전시, 컨벤션, 스포츠 이벤트까지 복합 운영하는 구조도 고민해야 한다. K팝만으로는 유지되지 않는다는 현실을 인정하는 데서 논의는 시작돼야 한다.
(중략)

 

 

 

 

 

 

 

 

수도권 5만석에 2-3만석급 아레나 권역별로도 좋은데...광역시에도 아레나급...plz

댓글 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JTBC with 더쿠] 덬들은 재벌 회장이랑 영혼 바뀌면 뭐할 거야?|JTBC 토일드라마 <신입사원 강회장> 기대평 이벤트 40 00:05 6,356
공지 서버 작업 공지 5/27(수) 오전 2시 ~ 오전 2시 30분 접속 불가 안내 [완료] 05.26 13,056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216,345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502,089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169,41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815,563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125,01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78,288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2 20.09.29 7,488,55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24 20.05.17 8,699,86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2 20.04.30 8,586,24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550,733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79933 유머 이런사람이 진정한 씨네필같음 10:53 173
3079932 유머 멋진신세계) 전생남편과 현생남친과 사진 찍기 1 10:52 403
3079931 이슈 어제 샤넬쇼 김다미 비율 10:52 499
3079930 이슈 누나 나오는지도 모르고 유재석캠프 신청한 지예은 동생 3 10:51 566
3079929 이슈 마트에서 산 참외 안에 꽂혀있는 이쑤시개.jpg 5 10:51 670
3079928 이슈 하이닉스 시가총액 근황.jpg 4 10:50 766
3079927 유머 취사병) 윤병장이 만든 비빔밥을 육군츄르라 부르는 이유 3 10:48 935
3079926 유머 우리나라에서 주식 리딩방을 운영했던 할아버지 3 10:47 1,376
3079925 기사/뉴스 "8월이 고점, 삼전닉스 영업익 꺾인다"...'만스피' 간다더니, 서서히 '피크아웃론' 3 10:47 537
3079924 유머 이상기후의 심각성을 드러내는 사진... 1 10:47 843
3079923 기사/뉴스 ‘부산 이전 기업 지원’ 시행령 제정…예산 놓고 쟁점화 10:47 57
3079922 기사/뉴스 [속보] 공수처, 심우정 전 검찰총장 딸 특혜채용 의혹 무혐의 33 10:47 1,001
3079921 이슈 오늘 계명대축제 이센스 셋리.jpg 4 10:46 922
3079920 기사/뉴스 김별, 빈 국립발레단 입단… 인스타그램이 일등공신 2 10:46 1,094
3079919 이슈 매달 용돈 주는 진상 4 10:46 935
3079918 정보 부처님오신날을 그리워하며 알아보는 불교의 3대 종파 4 10:44 402
3079917 기사/뉴스 “김세의, 교도소 나오려면 오래 걸릴 것”…소재원 작가, 구속 소식에 ‘환호’ 1 10:43 422
3079916 이슈 아이디어스 작가들과 콜라보한 롯데웰푸드 굿즈.jpg 30 10:42 1,627
3079915 이슈 일본인이 한국에서 햇빛 가림막을 보고 올린 스레드 31 10:42 2,333
3079914 유머 강릉에서만 송편에 밤 통채로 넣는다고??? 14 10:42 7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