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아경의 창]'국가상징 공연장'이라는 위험한 착각
594 5
2026.05.27 09:48
594 5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277/0005768064?sid=110

 

이광호 문화스포츠팀장

이광호 문화스포츠팀장

국가상징은 구호로 세워지지 않는다. 유지될 수 있어야 하고, 사람을 계속 불러모을 수 있어야 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다시 꺼내든 '5만석 K팝 공연장' 구상이 불안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과연 어디에, 무엇으로,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

이 대통령은 최근 국무회의에서 "5만석 전후의 대규모 공연장이 몇 개는 필요하다"며 '국가상징 공연장'을 강조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방선거 이후 지방정부와 협의해 입지를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K팝의 위상과 관광 효과를 고려하면 충분히 나올 수 있는 구상이다. 실제로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공연 콘텐츠를 갖고도 대형 공연 인프라 부족 탓에 투어 수익과 관광 소비 상당 부분을 해외에 넘겨왔다.

하지만 "필요하다"와 "가능하다" 사이에는 큰 간극이 있다. 우선 입지부터 난제다. 수도권은 사실상 어렵다. 5만석 공연장은 건물 하나만 세우는 사업이 아니다. 교통과 주차, 소음 대책, 숙박시설, 상권, 안전관리까지 도시 인프라 전체가 따라붙어야 한다. 결국 지방 이야기가 나오지만, 지방으로 가면 또 다른 문제가 생긴다. 공연이 없는 날은 어떻게 버틸 것인가다.

5만석 공연장은 야구장이나 축구장과 다르다. 정기 리그가 없다. K팝 공연은 화제성은 크지만, 상시 수요 산업은 아니다. 글로벌 톱티어 아티스트 몇 팀이 연간 공연을 연다고 해도 막대한 유지비를 감당하기 쉽지 않다. 일본의 도쿄돔이나 교세라돔은 야구와 철도망, 관광, 상권이 결합된 구조다. 공연장만 덩그러니 존재하는 방식이 아니다. 한국 지방 도시에 같은 모델을 단순 이식하기 어려운 이유다.

더 큰 문제는 K팝 산업 자체가 수도권 중심이라는 점이다. 대형 기획사와 방송사, 제작 인력, 팬덤 소비 동선까지 모두 서울에 집중돼 있다. 해외 팬들은 공연만 보고 돌아가지 않는다. 성수동에 가고, 하이브 사옥 앞을 찾고, 팝업스토어를 돌고, 음악방송 공개 녹화를 경험한다. 공연장 하나만 지방에 세운다고 관광 생태계까지 자동으로 만들어지지는 않는다.

정부가 말하는 국가상징 공연장이라는 표현도 모호하다. 상징은 규모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시드니 오페라하우스가 도시의 상징이 된 것은 단순히 건물이 커서가 아니다. 문화와 관광, 도시 동선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결과다. 반면 지금 논의는 "큰 공연장이 없으니 하나 짓자"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운영 모델과 콘텐츠 수급, 민간 투자 구조도 불분명한데 입지 선정 이야기부터 앞선다. 자칫 지방 선거용 개발 공약으로 흐를 가능성도 있다.

물론 한국에도 대형 공연 인프라는 필요하다. 방탄소년단(BTS)이나 블랙핑크급 공연 때마다 체육시설을 개조하는 현실은 비효율적이다. 해외 팬 유입과 관광 효과를 고려하면 전용 공연장의 경제적 가치도 분명 존재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몇 석 규모 랜드마크'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문화 인프라다.

차라리 5만석 초대형 공연장 하나보다 2만~3만석급 아레나를 권역별로 구축하는 편이 현실적일 수 있다. 공연뿐 아니라 e스포츠와 전시, 컨벤션, 스포츠 이벤트까지 복합 운영하는 구조도 고민해야 한다. K팝만으로는 유지되지 않는다는 현실을 인정하는 데서 논의는 시작돼야 한다.
(중략)

 

 

 

 

 

 

 

 

수도권 5만석에 2-3만석급 아레나 권역별로도 좋은데...광역시에도 아레나급...plz

댓글 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쿠X태그♥️ 노세범 메쉬쿠션 체험단 30인 모집! 227 05.25 26,987
공지 서버 작업 공지 5/27(수) 오전 2시 ~ 오전 2시 30분 접속 불가 안내 [완료] 05.26 14,454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216,345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503,57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169,41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816,662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125,01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78,288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2 20.09.29 7,488,55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24 20.05.17 8,699,86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2 20.04.30 8,586,24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550,733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80062 기사/뉴스 "다음 생엔 아프지마"...생후 9개월 아기, 3명에 장기기증 13:02 86
3080061 이슈 아이오아이 연정 x 이즈나 방지민 갑자기 챌린지 13:01 45
3080060 이슈 [해외축구] 옌스: " 한국 대표팀 선수들은 나를 한국인으로 받아들여줬다." 4 12:58 542
3080059 기사/뉴스 천황산 정상서 떠돌던 흰 강아지, 부부 품에서 ‘두부’ 됐다 8 12:58 816
3080058 이슈 비짓서울 찍은 82메이저 1 12:57 294
3080057 이슈 [속보] LG전자 마곡업무센터서 흉기 사건…협력업체 직원 긴급체포 4 12:55 1,373
3080056 이슈 아이딧, 오늘(27일) 신보 ‘FLY!’ 발매…올드스쿨 힙합X자칼군무로 가요계 정조준 1 12:54 44
3080055 유머 세상이 이 정도만 나한테 관대 했으면 좋겠다 7 12:54 994
3080054 이슈 to. 부처님 12:52 290
3080053 이슈 에스파 'WDA (Feat. G-DRAGON)' 멜론 일간 24위 (🔺2 ) 3 12:52 177
3080052 이슈 LH국민임대 당첨된 방이 마음에 안들어 세번째 바꾼사람 162 12:51 8,811
3080051 이슈 긴머하니까 다른 사람같은 취사병 배우.jpg 13 12:51 1,213
3080050 이슈 르세라핌 'BOOMPALA' 멜론 일간 96위 진입 4 12:51 212
3080049 유머 : 강아지 몇살 돼야 사람 안 때려요??? 2 12:50 895
3080048 이슈 tvN <꽃보다 청춘> 5화 예고 4 12:49 389
3080047 이슈 엔믹스 'Heavy Serenade' 멜론 일간 11위 (🔺2 ) 7 12:49 176
3080046 팁/유용/추천 <멋진 신세계> 6회까지 본 드라마 유투버 단군 리뷰.jpg 23 12:48 2,172
3080045 이슈 국회의원 아들이 유럽 여행을 갔다가 북한으로 납치되어 온 나라가 발칵 뒤집혔던 사건 28 12:45 3,198
3080044 기사/뉴스 도산안창호함 태평양 건너 ‘최장 항해’…캐나다 60조 원 수주 순항 9 12:44 307
3080043 기사/뉴스 [속보] LG전자 마곡업무센터에서 칼부림…2명 중상 92 12:44 10,727